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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령들 (어느 대학 청소노동자 이야기
저자 김동수
출판사 삶창
출판일 2020-01-31
정가 14,000원
ISBN 978896655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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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9

1. 첫 만남 / 17
2. 유령들 / 32
3. 죄책감 / 44
4. 숨겨진 감옥 / 58
5. 노예의 삶 / 67
6. 3년 전 기억 / 84
7. 그들의 배후 / 104
8. 악마의 속삭임 / 125
9. 소장의 계보 / 137
10. 익숙한 차별 / 147
11. 철거된 현수막 / 156
12. 예견된 파행 / 164
13. 폭풍 전야 / 183
14. 여름 한 달 / 196
15. 퇴직의 조건 / 224
16. 드러난 비밀 / 243
17. 파괴범 / 262
18. 마지막 저항 / 272

에필로그 / 290

작가의 말 / 300
대학은 이미 괴물이 되었다

대학 청소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한때 사회적 관심사였지만 지금은 뒷전으로 밀린 상태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노동 환경과 노동자들의 처지가 예전보다 개선된 결과는 아니다. 언제나 제자리 또는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이 책은, 다시 한 번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전하는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대체로 대부분의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들을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부재로 취급되는 ‘유령들’이라고 명명한다. 이런 유령 노동자들의 노동에 우리 사회는 크게 의존하고 있음에도 ‘유령’으로 취급하는 것은 그들이 생산하는 가치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 씨, 냄새가 심하면 알아서 걸어 올라가든가. 왜 남들 피해 주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마스크 학생은 얼굴을 잔뜩 찡그리면서 다시 시비조로 말을 이었다.
“어? 젊네? 다 할배들이던데? 젊은 사람이 쓰레기나 치우고…. 인생 참 알 만하다.”
마스크 학생의 말은 혐오에 가까웠다. 상대방에게 평생 상처가 될 막말을 아무 생각 없이 지껄이는 그가 대학생이 맞나.(153

대학생들까지 청소노동자를 이렇게 대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대학 교수를 포함한 대학 구성원 모두가 그렇다. 그것을 몸소 겪은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대학의 임직원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존재를 없애기 위해 어떻게 부정한 세력과 결탁하는지를 목도했다. 그 이후로는 대학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사학 비리를 저지른 재단 소유주에게는 한없이 머리를 조아리지만,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조롱과 혐오를 일삼는다.”
이런 “조롱과 혐오”의 일상화는 당연히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결성한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다니던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몸소 이 사실을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