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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라진 손바닥(문학과지성 시인선 291
저자 나희덕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04-08-27
정가 9,000원
ISBN 97889320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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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사라진 손바닥
입김
여,라는 말
마른 물고기처럼
풍장의 습관
朝餐
겨울 아침
그는 먹구름 속에 들어 계셨다
방을 얻다
한 삽의 흙
옆구리의 절벽
門이 열리고
초승달
만년설? 아래
제2부
가을이었다
실려가는 나무
재로 지어진 옷
극랑강역
누가 우는가
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
비에도 그림자가
갈증
천 개의 손
탑이 기러기처럼 많은
그날의 山有花
붉디붉은 그 꽃을
걸음을 멈추고
빛은 얼마나 멀리서
제3부
연두에 울다
어떤 出士
북향집
저 물결 하나
행복재활원 지나 배고픈다리 지나
국밥 한 그릇
엘리베이터
흰 구름
진흙 눈동자
斷指
소풍
붉은 만다라
수족관 너머의 눈동자
상수리나무 아래
제4부
草墳
북극성처럼 빛나는
그 섬의 햇빛 속에는
담배꽃을 본 것은
소나무의 옆구리
골짜기보다도 깊은
소나기
낯선 고향
圖門 가는 길
또 나뭇잎 하나가
聖 느티나무
검은 점이 있는 누에
땅 속의 꽃
▣해설 : 직조술로서의 시학 / 김진수
출판사 서평
‘따뜻함’과 ‘단정함’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나희덕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사라진 손바닥』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도 나희덕 시의 간명하고도 절제된 형식-구조적 측면은 두?드러진다. 그러나 등단 15년을 맞은 시인의 눈길은 이제 본격적으로 ‘따뜻함/단정함’의 지층 아래에까지 시선을 보내 시적 이미지를 보다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그로서는 이번 시집이 새로운 시 세계의 표지판인 셈이다. 나희덕 시인은 ‘어둠’과 ‘밝음’의 이미지를 대위법적 긴장 관계 속에 놓지만, 이러한 긴장은 대립의 관계이기보다는 길항의 관계 속에서...
‘따뜻함’과 ‘단정함’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나희덕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사라진 손바닥』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도 나희덕 시의 간명하고도 절제된 형식-구조적 측면은 두드러진다. 그러나 등단 15년을 맞은 시인의 눈길은 이제 본격적으로 ‘따뜻함/단정함’의 지층 아래에까지 시선을 보내 시적 이미지를 보다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그로서는 이번 시집이 새로운 시 세계의 표지판인 셈이다. 나희덕 시인은 ‘어둠’과 ‘밝음’의 이미지를 대위법적 긴장 관계 속에 놓지만, 이러한 긴장은 대립의 관계이기보다는 길항의 관계 속에서 적절히 조응한다. 이처럼 대립하는 것들을 싸안고자 하는 노력의 결정이 이번 시집에서 그가 새로 선보이는 표지판이다.
『사라진 손바닥』은 망각되어 잊혀져간 것들을 기억 속으로 소환함으로써 그것들에게 재생의 삶을 부여한다. 그러니 그 시의 언어 속에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애달픔과 연민의 감정들이 절실하게 스며들어 있음은 자명하다. 나희덕의 시 세계에서는 자식의 주검을 앞에 둔 어미의 심정 같은 이 크나큰 슬픔과 사랑의 감정이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을 망각의 무덤 속에서 불러내어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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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나비가 소매도 걷지 않고
봄비를 건너간다
비를 맞으며 맞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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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요한 날갯짓 속에는
보이지 않는 격렬함이 깃들어 있어
날개를 둘러싼 고운 가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