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1. 안익태 <애국가>의 탄생
2. ‘프린스 리’는 누구인가?
3. 더블린에서 베를린으로
4. 그러면 에하라 고이치는 누구인가?
5. <에텐라쿠(월천악越天樂>인가, <강천성악(降天聲樂>인가?
6. 슈트라우스의 <일본 축전곡>과 에키타이 안
7. 독일 협회(獨日協會, Deutsch-Japanische Gesellschaft와 나치 독일
8. 1942년 9월 18일 그날의 <만주국>
9. 우리에게 만주국이란? 소설가 박영준, 그리고 에키타이 안의 경우
9.1. 만주국의 민족 협화
9.2. 소설가 박영준의 <밀림의 여인> 개작
9.3. 에키타이 안의 <만주국> 개작
10. <애국가> 논쟁: 국가 상징의 재구성을 위하여
10.1. 두 개의 ‘분단’ 애국가의 형성
10.2 안익태 <애국가>의 공고화: 이승만과 박정희
10.3. 봉인과 도전
참고문헌, 사진 및 도판 출전
맺는 말
애국가에 국가(國歌의 자격을 묻다
한미 FTA, 영화 스크린쿼터 등 사회와 현실의 첨예한 이슈에 예리한 정론으로 지식인의 책무를 다해온 한신대 이해영 교수가 ‘애국가’를 들고 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음악적 가치가 아닌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기호로서 애국가가 과연 국가(國歌로 적절하고 합당한 자격을 갖추었는지, 그리고 정치적 행위로서 국가란 무엇인지 불편하지만 마주해야 할 물음을 우리에게 묵직하게 던진다. 그리고 이 질문은 저자가 오랫동안 치열하게 찾은 자료들의 제시와 분석, 날카롭고 곧은 정치·역사적 관점 속에서 역동적으로 전개된다.
국가(國歌는 시민 주권의 구현체인 국가(國家와의 정서적 결속이자 충성의 서약이다. 따라서 국가(國歌는 정치적이고 시민 종교적인 면을 강조할 수밖에 없으며 공동체의 합의된 가치인 애국을 담아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국가(國歌로서의 자격을 현재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부르고 듣는 안익태의 <애국가>에 묻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숭고한 애국심을 지닌 <애국가>의 작곡자이자 한국을 빛낸 세계적인 음악가라는 휘장 속에 가려진 안익태의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행적과 <애국가>의 변천 과정을 통해 과연 우리가 <애국가>를 국가로 제창하는 것이 적절하며 이것에 대해 합의할 것인지 우리에게 판단을 요구한다.
에키타이 안에게 애국을 묻다
애국가가 포함된 <코리아 판타지>는 1938년 더블린에서 초연됐다. 안익태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조선의 새 <애국가>의 작곡가라고 말하지만 임시 정부는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 신 곡조의 사용을 허가했을 뿐이었다. 더블린 초연 이후 안익태는 에키타이 안Ekitai Ah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에하라 고이치江原綱一의 베를린 저택에 2년 반 가까이 기거했다. 에하라 고이치는 다름 아닌 주 베를린 만주국 외교관으로 위장한 일본 정보기관 총책이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