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위원의 말 004
제1장 인간 배양 장치 009
제2장 장미와 사이렌 030
제3장 만인은 만인의 것 045
제4장 과잉과 미흡 사이 083
제5장 누구나 행복한 시대 103
제6장 무모한 도전 124
제7장 야만인 구역, 말파이스 153
제8장 시간과 죽음, 그리고 176
제9장 위험에 빠진 새 한 마리 202
제10장 끔찍한 해후 210
제11장 사랑은 소마처럼 오묘하다 219
제12장 사랑의 세레나데 246
제13장 고백의 시간 266
제14장 죽음에 익숙해지는 훈련 283
제15장 오, 멋진 신세계여! 297
제16장 자유라는 이름으로 309
제17장 불행해질 권리 328
제18장 악몽이여, 안녕! 343
멋진 신세계 제대로 읽기 369
미래 기술은 인간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신으로부터 독립한 사람들, 인간을 다시 정의하다
이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뒤, 26세기 지구를 무대로 한다.
헨리 포드의 T형 자동차가 세상에 나온 1908년을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으로 삼은 포드 기원 632년, 무스타파 몬드를 비롯한 열 명의 통제관이 세계 연합국을 이끌고 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고, ‘어머니’라는 말은 음탕한 욕설이 되었다. 대신 아기들은 실험 접시 위에서 수정되고 유리병 속 암퇘지의 싱싱한 복막 조각에 심어져, 컨베이어 벨트 생산라인을 따라 완성된다.
알파·베타·감마·델타·엡실론, 다섯 계급의 사람을 필요에 따라 계획적으로 생산하는데, 수면 위에 드러난 빙산의 모습을 본떠 상류 계급인 알파와 베타는 전체 인구의 9분의 1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9분의 8에 달하는 하층 노동 계급 감마, 델타, 엡실론은 하나의 난자에서 생김새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로 수십 명씩 대량 생산한다.
사람의 미래는 수정란일 때 이미 결정되어, 정해진 코스에 따라 ‘국가가 내리는 암시’를 몸에 새기게 된다. 로켓 조종사가 될 태아는 공중회전 훈련을 거치고, 화학 공장 노동자가 될 태아는 납 저항 훈련을 받아야 하는 식이다. 또 영아 시절에는 꽃과 책을 보여 줄 때마다 사이렌 소리와 전기 충격을 가해 자연과 문화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마음을 심어 준다.
청소년기에는 잠잘 때 베개 밑에 숨겨진 스피커로 귓속말을 속삭여 주는 수면 학습이 이루어진다. 그 귓속말은 ‘만인은 만인의 것’이라는 개방적인 성 관념, ‘고쳐 입느니 버리는 게 낫다’는 소비 욕구, 죽음은 ‘평범한 생리학적 작용 가운데 하나’라는 윤리관, 자신이 속한 처지에 만족하는 계급 의식 등을 줄기차게 세뇌시킨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 같은 암시에 지배당해 누구나 제 몫의 노동과 소비를 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간다. 여가 시간에는 촉각 영화·에스컬레이터 스쿼시·성 유희 등 온갖 유흥거리가 사방에 넘쳐나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