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05
머리말?08
1부.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우리 언어
우리라는 울타리 속 세계?20
‘우리’라는 언어가 만든 사고의 울타리 l “한국에 오니 좋지요?” l 경계가 없는 한국인의 우리주의
모난 돌이 정 맞는 나라?29
한국 사회가 개인보다 우선시하는 것 l 한국에서 여러 명이 중국집에 가면 생기는 일 l 한국계 외국인에 민감한 사람들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38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세계화 l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골
지금, 한국은 … 아직도 국민 시대를 고수하는 유별난 나라?45
2부 차이의 기준, 단일함이라는 허상
우리는 언제부터 단일민족이었을까??50
민족을 정의하는 데 혈통과 혈연이 중요할까? l 국민교육헌장에 의해 강조된 민족의식 l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람들
우리 고유한 것들의 가치는 언제 부각됐을까??60
근대 이후부터 국호로 사용된 韓 l 양복 때문에 생긴 한복이라는 이름 l 20세기에 들어서야 인정받은 한글
전통이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걸까??69
전형적인 다문화 공간, 장례식장 l 일본의 국화로 영정 사진을 장식하는 한국인 l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유교 문화의 상징, 상투
21세기 한국은 이미 다문화사회?78
식후 한 잔에 담긴 중국, 일본, 프랑스의 문화 l 대표는 맞지만 전통은 아닌 음식, 빨간 배추김치 l 포르투갈과 일본을 거쳐 들어온 딱지 놀이, 화투 l
<백설 공주>
를 읽으며 자라는 한국의 아이들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한국 사회의 정체성?92
한국인은 본래 다문화인 l 범죄자가 되어 버린 반쪽짜리 한국인 l 정체성이란 복수적, 가변적, 역동적인 것
지금, 한국은 … 2025년부터는 한국 군대도 다문화군대?103
3부 정
“왜 한국인은 ‘우리’라는 표현을 과도하게 사용할까?”
“왜 이탈리아 국수는 ‘스파게티’라고 부르면서 베트남 쌀국수는 퍼라고 부르지 않는 걸까?”
“왜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용하는 사람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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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사용하는 일상 언어에 대한 새로운 의심
구분하고, 배제하고, 차별하는 우리에 갇힌 한국인의 언어
장한업 저자는 이 책에서 언어가 한 개인의 사고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사회적인 차원에서 살펴봄으로써 다문화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한국인의 언어풍경을 그려 본다. 먼저 한국인이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용하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인들은 ‘틀린 그림 찾기’ “너와 난 생각이 틀리구나.”처럼 사실에만 사용할 수 있는 ‘틀리다’를 잘못될 수 없는 성질의 것에 자주 혼용한다. 이러한 언어 습관은 차이를 마치 틀린 것으로 여기게 만들 수 있다. 자신과 피부색이나 종교가 다른 사람을 틀린 사람처럼 여길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우리’라는 말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라는 단어는 자신의 속한 집단 주위로 울타리를 치고, 울타리 안의 사람과 밖의 사람을 갈라놓는다. 이때 울타리는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보호막이 되지만 그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차단막이 된다. 즉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울타리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차별할 여지를 주는 것이다.
차별의 언어는 음식 분야에도 있다. 요즘 들어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음식인 베트남 국수를 사람들은 쌀로 면을 뽑아냈다는 의미에서 쌀국수라고 부른다. 그런데 왜 밀로 만든 이탈리아의 국수 스파게티는 스파게티라고 부르는 것일까? 다시 말해, 왜 베트남 쌀국수는 베트남식 명칭인 퍼라고 부르지 않을까? 저자는 일반적으로 ‘베트남은 못사는 나라, 이탈리아는 잘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못사는 나라에서 온 음식은 음식만 받아들이고 언어는 받아들이지 않지만 잘사는 나라에서 온 음식은 그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