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서문
‘비판·영향·변화’ 총서 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
1장 서론: 우리가 이 책을 함께 쓴 이유
1부 비판과 관점
2장 환원주의와 재생: 과학의 위기
3장 페미니즘 연구: 과학, 폭력, 책임
2부 자급 대 개발
4장 따라잡기식 개발의 신화
5장 환경의 빈곤화: 여성과 어린이는 마지막으로
6장 누가 자연을 우리의 적으로 만들었는가?
3부 뿌리를 찾아서
7장 ‘지구촌’의 실향민
8장 어머니 땅의 남성화
9장 여성에게 조국이란 없다
10장 백인남성의 딜레마: 자기가 파괴한 것에 대한 추구
4부 에코페미니즘 대 생명공학을 통한 새로운 투자영역
11장 여성의 토착지식과 생물다양성 보존
12장 새로운 재생산기술: 성차별적·인종주의적 함축
13장 개체에서 조합으로: ‘재생산대안’의 슈퍼마켓
5부 무역의 자유냐 생존의 자유냐
14장 자기결정: 유토피아의 종말?
15장 GATT, 농업, 제3세계 여성
16장 칩꼬 여성의 자유 개념
6부 자급: 자유 대 해방
17장 소비자해방
18장 북의 탈식민화
19장 인간인가 인구인가: 재생산의 새로운 생태학을 향하여
7부 결론
20장: 새로운 비전의 필요성: 자급적 관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누가 자연을 우리의 적으로 만들었는가?”
근대과학 패러다임과 가부장제 자본주의를 비판하다
유니온카바이드사의 인도 보빨 화학공장 폭발참사(1984와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1986 등 인간의 무분별한 발전 지향이 야기한 일련의 재난을 목도하면서, 두 저자는 “대체 누가 자연을 우리의 적으로 만들었는가?”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근대과학 패러다임을 의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자연을 탐색하고 지식 축적을 강조한 근대의 자연과학자들은 실험에 입각한 경험적 탐구방법을 창시했지만, 결국 ‘이성을 가진 인간’ 남성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자연 혹은 ‘비非인간’ 여성은 통제와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전개되는 미스와 시바의 근대과학 비판은 신랄하고 효과적이다. “어머니 자연의 자궁으로 갱도를 파헤쳐 들어가 그것의 금기를 알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나쁜 여자를 다룰 때처럼 고문을 해서라도 자연의 비밀을 강제로 빼내야 한다”는 식의 비유를 활용해 후대의 자연과학자들을 선동했던 근대 자연과학자들의 폭력성을 사정없이 들춘다.
이 책의 초반부를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가, ‘백인’ ‘남성’ ‘자연과학자’들이 주로 유통해온 근대과학 인식론의 그물망에 갇혀 있음을 통렬히 깨닫는 과정이다. 나아가 그들이 말하는 인간중심주의가 사실은 이성을 가진 남성중심주의였으며, 오늘날 자연과 여성, 약자와 제3세계를 수탈하고 억압하여 부를 축적하는 한계를 지닌 자본주의 가부장제의 기원이 되었다는 진실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제1세계 여성 이론가와 제3세계 여성 운동가의 만남,
풀뿌리 연대와 자급 경제라는 대안을 제시하다
저자들은 폭로와 비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풀뿌리 연대와 자급의 경제 등 자본주의 가부장제를 전복하기 위한 대안 전략을 제시한다. 4부에서는 여성의 재생산력을 인구조절이라는 미명 하에 통제하려는 국가와 인간적 존엄을 훼손하는 의료체계, 전통의 이름으로 여성의 몸에 자행되는 폭력을 넘어서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