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1부 중독자의 뇌
1. 일상 공간과 마약, 커피숍과 거리에서도 거래
2. SNS와 비대면 거래
3. 필로폰 투약 후 증상
4. 중독자의 뇌, 첫 기억의 강렬함
5. 중독이란 무엇인가
6. 미끼 수사, 중독자의 뇌 특성을 이용
7. “중독은 뇌질환”
2부 마약류 들여다보기
8. 마약에 대하여
9. 신종 마약류와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하여
10. 대마에 대하여
11. 물뽕과 엑스터시, 프로포폴
12. 투약한 흔적을 찾아내기
3부 마약하는 사람들
13. “마약의 끝은 사창가”라는 말에 충격: 아버지의 이야기
14. “마약의 끝은 사창가”라는 말에 충격: 딸의 이야기
15. 쳇바퀴, 20대에 마약 시작하면 40대엔 전과 3범
16. “무서워도 계속하는 게 중독”
17. “식구에게는 절대 약을 주지 않아”
18. 투약 초짜가 감방서 마약 전문가 되는 이유
19. “약간의 쾌락이라고 하기에”
4부 치료를 거부하는 사회
20. 마약 수사 관행, 감형 거래
21. 범죄자와 환자 사이
22. “기소하기 전 치료 프로그램 작동해야”
23. 병원은 약물 환자 받지 않는다
24. “우리나라 약물 치료는 방치 상태”
5부 마약 사건 판결문 읽기
25. 연예인 마약 사건 판결문 읽기
26. 일반 마약 사건 판결문 읽기
6부 재사회화, 재활 공동체
27. “약이나 팔자” 다시 범죄 굴레
28. “극복하고 있어요, 응원해주세요”
29. ‘다르크’를 아시나요?
30. “운영진의 자격은 약물 중독 경험자”
31. 치료적 환경
32. 마약 전담 수사기관 또는 마약법원
33. 출소자 재활 공동체에서 보름 합숙
34. 마약 밀매 신고한 한 선장
◎ 단속된 마약 사범이 전부일까, 그렇다면 전체 마약 투약자 수는 몇 명? 암수 범죄 특성을 고려하면 20~30배
마약 투약은 보통 자신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없다(물론 데이트 성폭행 약물 등 마약이 강력 범죄에 이용되는 사례는 전혀 다른 문제다. 다시 말해 범죄자와 피해자가 동일하다. ‘내가 피의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다.’ 또 공범자들 사이에서 은밀히 이뤄지므로 대부분 목격자가 없다. 흔히 필로폰 투약자들이 자신들은 “성적 만족이나 자아도취 등 개인적인 만족을 위할 뿐,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까닭에 마약범죄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이러한 특성 탓에 수사기관으로서도 마약 수사는 우선 정보원에게서 정보를 얻는 것에서 시작한다. 제보자에게서 자백이나 거래 정보를 확보해야 다음 수사에 나설 수 있는 것이 마약수사관의 입장이다. 마약 공급선은 더욱 적발하기 어렵다. 윗선을 잡으려면 소지자나 투약자를 검거해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8년 한국에서 마약류로 단속된 사람은 1만 2613명이었다. 외환 위기 당시인 1999년 처음 1만 명을 돌파한 이래 2018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런데 앞서 말한 마약범죄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렇게 단속된 사범이 실제 투약자 전부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일 뿐, 일상생활 속으로 퍼진 투약자의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검찰 측은 암수 범죄, 즉 마약류를 투약하지만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거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경우가 20~30배에 이른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암수 범죄의 특성상 단속되지 않은 마약 사범이 3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다. 즉 그해 단속된 마약 사범의 수에 최소 20을 곱한 것이 현실적인 투약자의 수라는 말이다.
◎ 그렇다면 한국에서 유통되는 마약류의 양은 얼마? 2018년 마약 밀반입 급증
문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