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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재활의 역사
저자 글렌 그리처,아널드 알루크
출판사 그린비
출판일 2019-05-20
정가 23,000원
ISBN 9788976824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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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8

감사의 말 22

1장 / 서론·27
자연성장모델·29
시장모델·35
재활의학·41

2장 / 전문화의 기반, 1890~1917·45
전기(電氣: 조직의 기반·47
기반의 확장·62
미국의사협회의 거부와 대응·74

3장 / 전쟁과 노동의 구성, 1917~1920·81
전쟁 부상자와 직종 간의 갈등·83
의료기사직의 기원·101
전쟁의 영향·108

4장 / 분업의 토대, 1920~1941·113
두 세계대전 사이의 물리요법 의사·114
의료기사직의 제도화와 예속·126

5장 / 재활의 재발견, 1941~1950·149
제2차 세계대전과 물리의학·150
전쟁 중의 의료기사·168
전후 초기·180
세기 중엽의 재활의학과·195

6장 / 분업구조의 재편, 1950~1980·203
자율성의 추구·204
권력 상실·238

에필로그 259

붙임 274
A. 직업명의 변화
B. 직업단체와 협회지: 의사
C. 직업단체와 협회지: 의료기사

옮긴이 후기 279

찾아보기 282
“두 차례 세계대전이 재활에 대한 무지를 깨웠다!”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재활의 역사
재활의학 분야 구성원들 간의 분업과 사회적 관계

“몸이 아프다. 그래서 의사를 찾아왔는데, 그 의사는 또 다른 의사를 만나보라고 말한다. 이 과에서 저 과로, 저 과에서 이 과로,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다. 의사가 제대로 된 진료를 해주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 내 몸은 하나인데, 이 많은 의사 중에 통합적으로 내 병을 이해하고 치료해주는 의사는 있는 걸까? 내 몸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이 병원에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두 팔과 두 발을 뻗을 수 없는 하얀 침대, 그 공간을 둘러싼 하얀 커튼과 하얀 천장. 무채색의 공간 속에서, 더 이상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 속에서, 갑작스레 귓가에 들려오는 ‘재활’이라는 단어. 재활이라면, 나는 더 이상 일상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말일까? 아니,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일까? 그때 갑자기 병실에 나타나는 하얀 가운의 재활의학과 의사와 치료사들. 이 사람들은 누구고 어디서 온 걸까? 병원의 일상을 채우고 있는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같은 생소한 단어들은 누가 만들어 낸 걸까?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가장 친숙한 내 몸이 가장 낯선 세계에 던져진다. 낯선 환경, 낯선 용어, 낯선 시스템. 왜 이렇게 의료가 전문화되고 의료 시스템의 구조가 복잡해졌는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게으른 설명은 의료의 전문화가 과학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는 노동의 분업이 자연발생적인 일이라는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기술 혁신과 지식 증가에 의해 의료와 관련된 직업은 점점 분화되기 시작했고, 우리가 병원의 이곳저곳을 방황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불가피하게 생겨난 역사의 필연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기 여기는 모든 현상이 그렇듯, 처음부터 그런 것은 없다. 『재활의 역사: 의료 노동분업의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