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을 내며
머리말
1장 원효를 읽는 해석학적 태도
2장 원효 그 사람, 그리고 원효 읽기의 전망
3장 원효 화쟁和諍의 의의意義와 화쟁 논법의 구성 원리
1 화쟁사상 연구사
2 화쟁이 원효사상에서 갖는 의미
3 화쟁 논법을 구성하는 세 가지 원리
4장 원효의 ‘문門 구분’과 붓다의 연기법緣起法
1 불교학 방법론의 문제―주석註釋/교학敎學적 독법과 철학적 독법
2 ‘붓다의 연기법’과 ‘불교의 연기설’들―전통 연기해석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
3 연기해석학들의 초점이동
4 붓다의 연기법과 원효의 ‘문門 구분’
5장 통섭과 화쟁의 원리―문門 구분의 사유방식
6장 ‘문門 구분의 화쟁和諍과 통섭通攝’을 ‘지금 여기’로 소환하기 위한 성찰
1 인간―언어적 인지능력자
2 언어와 쟁론諍論의 길
3 견해의 두 가지 힘―‘승리의 힘’과 ‘합리의 힘’
4 붓다의 연기 깨달음과 화쟁
5 원효의 화쟁
6 화쟁의 현실적 조건들
7 화쟁과 통섭을 위한 용기
자 료
『대승기신론 별기別記』와 『대승기신론 소疏』에 나타나는 ‘문門 구분’
『이장의二障義』에서의 ‘문門 구분’
『열반종요涅槃宗要』에서의 ‘문門 구분’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에서의 ‘문門 구분’
다른 저술에서 인용된 ‘문門 구분’
색인
‘문門 구분의 사유방식’을 통해 읽는 원효의 화쟁철학
대한민국학술원 인문학분야 우수학술도서 선정
원효의 화쟁철학을 음미하려면 ‘문門’ 구분을 주목해야 한다. 원효가 구사하는 ‘문門’이라는 용어에는 ‘국면, 맥락, 계열, 측면, 방법, 방식, 종류’ 등의 의미가 문맥에 따라 선택적으로 담겨진다. 통섭이나 화쟁의 통찰을 전개할 때 구사하는 ‘문門 구분’의 ‘문門’은, ‘일련의 타당한 인과계열’ ‘조건적으로 타당한 의미맥락’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어떤 견해를 성립시키는 조건들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문門의 식별력’인데, 원효는 이 능력을 ‘배타적 말다툼’(諍論을 치유하는 합리적 실력으로 제안하고 있다.
원효의 화쟁철학은 ‘차이 소거와 거세 혹은 통일을 위한 철학’이 아니라 ‘차이의 합리적 조정을 위한 철학’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원효철학에서 ‘차이들을 다루는 합리적 실력에 관한 통찰’을 주목한다. 그의 화쟁철학도 ‘지금 여기의 실존 차이문제 해결에 유효한 철학’으로 읽고 있다. 원효가 펼치는 ‘문門 구분에 의한 차이들의 통섭通攝철학’은 ‘차이들의 화해와 소통을 위한 통섭철학·통섭인문학의 현재적 수립’을 구체적인 철학적 근거와 내용을 가지고 전망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초판 출간 후에 2018년 대한민국학술원 인문학분야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이번 개정판은 인용구문의 번역을 수정·보완하고 추가하여 원효철학의 본령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하였다.
_책 속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연구자들은 원효나 지눌 같은 분들의 귀한 통찰을 박물관 진열장 안에 유폐시켜 온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제는 그 책임에 정직하게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서 원효를 읽는 해석학적 전제와 지향을 ‘지금 여기’에 두려고 한다. ‘지금 여기’에서 출발하고, 또 ‘지금 여기’로 귀환하려고 한다. ‘고전 해석학의 출발지와 도착지는 현재’라는 당위에 분수껏 응해 보려고 한다. (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