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1장 조선은 유교국가인가?
우리의 정체성은
공자의 인서(仁恕는 어디로
맹자의 인의(仁義는 어디로
군자와 대장부가 없는 지도부
허례(虛禮의 나라
2장 자기중심주의에 빠지다
혈구도(?矩道의 행로
공공(公共은 깨지고
공심(公心이 없는 공인(公人
자기중심의 상도(商道
‘나’우선을 가르치는 교육
3장 거짓의 덫
정직의 인프라
정직보다 충효(忠孝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정직
거짓말할 자유
불신(不信시대
4장 질투의 함정
부민(富民과 부국(富國
상과 하의 간극(間隙, 양극화
우리의 깊은 병, 질투
대동의 환상
구휼(救恤과 복지
5장 집단행동을 충동하는 떼창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衆口?金
연면히 이어지는 전통
권력화한 집단주의
보편칙(普遍則을 상실한 대중시대
편(便, 패(牌에는 정의가 없다
맺는말
문화훈련이 필요하다
[머리말]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너 정신을 어디에 팔고 다니니!” 자식이 엉뚱한 짓을 하고 다니면 부모가 호통을 친다. 우리는 지금 정신을 어디에 쏟고 있는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이건 희극판인가 하면 비극 같고, 비극판인가 하면 희극 같다.
선진국인가 했는데 후진국이고, 아직도 후진국인가 하면 선진국 같은 행태도 보인다. 과도기적 현상인가 하면 본질문제 같고, 본질문제인가 하면 지엽문제 같다. 구체적으로는 우파인가 하면 좌파 같고, 좌파인가 하면 우파 같다. 보수인가 하면 진보이고, 진보인가 하면 보수 같다.
‘영광의 나라’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가 엇갈린다. 어지럽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나라가 돼 있다. 그러면서 나라는 기운단다. 아우성은 높아진다. 개별 사안으로 눈을 돌려본다. 판사? 검사? 언론인? 교사? 전문직? 학생? 지성인?….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는가? 제 기능을 해서 신뢰받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가?
모두 중심을 이탈, 확고한 부문이 없는 것 같다. 나라도 흔들리고, 국민도 흔들린다. 민주주의는 방황한다. 온갖 이매망량(?魅??이 난장(亂杖의 춤을 추는 난장(亂場이 펼쳐진다.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현기증이 난다.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이 사라지고, 증오와 분노로 검게 탄 얼굴에서 질러대는 괴력의 함성이 거리에 넘친다. 긴 눈으로 보면, 우리의 좌표는 어디인가. 세계에 비춰지는 코리안은 스마트한가 어그리한가. 한국인은 팔면조(八面鳥?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항상 싸움질이고, 노동자들은 산업전사도 됐다 귀족노조도 됐다 한다.
거리에선 촛불과 태극기가 대립한다. 촛불도 아름답고, 태극기는 숭고하여 둘 다 필요한 존재인데 거리에 나서면 대립한다. 정당은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지성인들은 간교한 혓바닥을 놀려 도대체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렵다.
정치인이건 노동자건 교육자건 언론인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