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인간이 불멸을 꿈꾸는 이유는, 필멸을 전제로 한다. 젊고 건강한 상태로 오래 살고 싶다는 꿈. 역사의 어느 때보다 사람들이 가장 오래 살고 있는 현 시대는, 건강에 대한 관심 또한 가장 높은 때이기도 하다. 어떻게 나이 들 것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조화롭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랫동안 과학자들이 고민하고 연구해 온 주제인 만큼, 각종 미디어를 통해 노화를 늦추는 비법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짧은 기사들은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연구 결과, 엄청난 기적의 신약 발표 등을 충격적인 방식으로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어 낸 이후, 곧 사라진다. 얼마나 처절한 비판과 반박을 이겨내고 그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는지, 그후 과학계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후속 연구에 의해 타당성이 반박되어 폐기되다시피 한 연구 등은 일선 과학자가 아닌 이상 쉽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불멸의 꿈>은 노화에 관한 과학 연구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의 연구자인 저자가 직접 경험한 세계, 직접 과학 문헌과 저널을 찾아 읽으면서 스스로 쌓아온 과학 지식을 독자들에게 쉬운 말로 전달한다는 점이다. 뉴욕대 의대 세포생물학 교수인 저자는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과학자로서, 많은 유명 과학자들과 직접 교류하고, 관련 주제의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직접 보고 들은 노화 연구의 내용들을 전한다. 여러 다양한 일화와 과학자들 간에 오간 대화의 인용 등은 과학이 생소한 독자들에게도 친절하다. 논쟁을 통해 과학계가 받아들이는 상식이 변해 가는 생생한 과정은 흥미롭다.
더 젊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과학자들의 도전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으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연구와 토론과 논쟁이 거듭 이어져 왔는가? 일선 과학자의 눈을 빌려 좀더 가까운 곳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