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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대등한 화합 : 동아시아문명의 심층
저자 조동일
출판사 지식산업사
출판일 2020-03-01
정가 19,000원
ISBN 9788942390762
수량
첫말 ………5

1
대등한 화합 서설 ………10
평등론에서 대등론으로 ………12
구전 층위의 철학 ………31

2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하여 ………44
일본인과 속 넓게 화합하자 ………66
이순신 이야기 새로 해야 ………90
패권주의와 결별하는 행복 ………99

3
그림에서 만나는 내면 ………110
산수화의 내력과 변천 ………118
경도와 항주 탐구 여행 ………128

4
처참한 시련의 현장 ………136
야율초재를 잊지 말아야 ………161
덕화비를 찾아서 멀리까지 ………182
월남사상사를 거울로 삼아 ………202

5
낮은 자리에서 ………232
이름이 없어야 ………247
부처가 아니어야 ………264

끝말 ………267
동아시아 철학의 유산: 대등론

첫머리에서 저자는 차등론, 평등론, 대등론의 정의와 관계를 논한다. 유럽문명권이 주도한 평등론은 차등론을 부정하는 대전환을 이룩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이상론에 머무르기 쉽다. 이에 저자는 이규보, 최한기 등의 글과 유성룡 형 이야기 등 구비철학을 들어 유식有識이 무식無識, 무식이 유식이며, 미천이 존귀, 존귀가 미천인 대등론을 설파한다. 대등론의 기초를 이루는 생극론은 안도 쇼에키安藤昌益에서 보듯 동아시아문명의 철학적 공유재산인바, 동아시아 공동체 사이의 알력 해결과 평등론의 근대를 넘어서는 동아시아 시대 창출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이 대등론은 말미에서 유명有名이 무명無名, 무명이 유명인 무명론으로 변주된다. 죽음과 삶의 경계를 뛰어 넘는 예술인 앞소리꾼의 상여소리는 낮아야, 이름이 없어야〔無名〕 포용할 수 있다는 저자의 뜻을 단적으로 표현해 준다.

일본 산수화에서 보는 동아시아 화풍의 혁신

일본과 화합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으로 저자는 일본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본보기로 한일 미술문화론을 전개한다. 동아시아 산중시山中詩 본령의 근대 변용, 유儒?불佛?도가道家의 사유 비교(《동아시아문명론》, 2010라는 묵직한 주제가 아니라 예술론, 미술문화론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특히 이케노 타이가池大雅 작품들을 들어 관념산수화에서 진경산수화로의 혁신이 동아시아철학(이학理學→기학氣學의 변천과도 맞물린다는 지적은, 동아시아 문사철의 전통을 꿰뚫고 있는 거장의 안목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산수이화山水理畵에서 산수기화山水氣畵, 이원론에서 일원론 그림이라는 사고의 확장은 세계미술사, 철학사, 문학사가 하나임을 밝히고 있다. 여행기와 논설, 미술 감상의 혼효混淆는 새로운 글쓰기의 대안으로 제시한 옛 글 기언記言(《창조하는 학문의 길》, 2019의 또 다른 예시라고 하겠다.

동아시아 다시 보기

중국과 베트남은 동아시아의 또 다른 파트너이고, 소수민족과 류쿠琉球 또한 동아시아문명에 포함되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