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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새로 쓴 오백년 고려사 : 역사학자 박종기의 정통 고려 역사
저자 박종기
출판사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0-03-02
정가 25,000원
ISBN 97911608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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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다원사회 고려를 만들다―정치·경제·외교 편

1장 시대 개관과 왕조의 특성
1 고려왕조 건국과 역사 전개
2 ‘다원사회’ 고려의 특성
〈깊이 읽기〉 고려사 연구와 해석의 문제

2장 다원사회의 기초가 된 조직과 제도
1. 사회 통합의 모델, 본관제
2. 중앙과 지방을 연결한 지배 조직,
군현제와 부곡제
3. 분할적인 재정·경제 구조
〈깊이 읽기〉 중앙과 지방을 연결한 제도와 유물

3장 다원적 국제 질서 속의 고려왕조
1. 왕조건국기 국제 정세와 연구 시각
2. 영토 분쟁과 실리 외교: 송·거란·금과의 관계
3. 대몽항쟁, 무신정권의 붕괴와 강화

2부 역동적인 삶을 살다―인간·문화·사회 편

1장 고려를 통치한 사람들
1. 국왕의 삶과 위상
2. 다양한 층위의 관료 집단
〈깊이 읽기〉 고려 지식인의 문명의식

2장 다양성과 개방성이 조화를 이룬 문화와 사상
1. 다양성과 개방성을 간직한 문화
2. 다양한 사상의 공존과 통합
3. 역사 인식과 그 변화
4. 가족과 혼인, 호주와 상속제도
〈깊이 읽기〉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공존한 고려

3장 역동적인 하층민의 삶과 사회 진출
1. 민의 세계와 존재 형태
2. 무신정권기 민의 동향
3. 원 간섭기 하층민의 진출
〈깊이 읽기〉 신분제 변동과 양인 제일화 정책

부록
고려 왕실 세계도|고려사 연표|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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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고려왕조의 참모습을 만나다

고려왕조 500년 역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야말로 베일에 가려져 있는 역사다.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1999년과 비교해도 여전히 고려사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여전히 ‘한국사’ 하면 고구려·백제·신라 3국과 조선왕조를 먼저 떠올리고, ‘전통’하면 조선에서부터 전해져온 문화와 관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한국 역사의 자랑스러운 면을 떠올려보라 하면 한국인 대부분이 고려왕조의 문화유산과 대외정책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취지는 한국인의 의식과 행동에 알게 모르게 잠재된 ‘또 하나의 전통’인 고려왕조 500년의 역사를 복원하여 역사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있다. 이 책은 고려사 개설서로서 고려왕조 역사 전반을 다루지만, 다른 고려사 개설서와 달리 고려왕조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려왕조가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고려왕조의 전통과 문화가 오늘날 한국 사회에 무엇을 남겼는지 그 의미를 살피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려의 제도와 사건, 인물 등을 고구려·백제·신라 3국 및 조선과 비교하여 고려왕조만의 전통과 문화를 뚜렷이 보여주며, 고려왕조의 특성인 다원성과 개방성, 역동성에 주목하여 한국 역사 속 고려사의 의미를 되살린다.

고려왕조가 베일에 가려진 채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역사 사건의 현장이나 유물은 대부분 조선의 수도였던 서울과 그 주변 지역에 몰려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가 볼 수 있지만, 고려의 주요 유물과 유적은 고려의 수도 개경 곧 현재 북한 땅인 개성에 몰려 있어 현실적으로 접근이 불가합니다. …… 《조선왕조실록》처럼 당대에 작성된 1차 자료가 없다는 사실도 고려의 역사가 멀게 느껴지게 된 원인의 하나입니다. …… (《고려사》나 《고려사절요》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조선 초기 역사가들의 시각이 반영되어 고려의 실제 모습이 크게 훼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