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관심과 세력을 표로 만드는 법
지금 왜 로마공화정의 선거를 돌아보는가
정치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선거운동 지침서
마르쿠스 키케로가 집정관 선거에 출마한 당시는 로마공화정이 뿌리부터 흔들리던 시기였다. 정치 세력 간 균형이 무너지고 있었으며, 로마의 세력이 거대해지면서 시스템을 지탱하던 정치권 내 불문율이 와해되기 시작했다.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정치 폭력이 횡행했다. 특히 특권에 집착하면서 시스템을 제때 개혁하지 않은 귀족과 고위 행정관 세력이 공화정의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공화정의 재건을 위해 키케로가 집정관 선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쇠락의 길에 접어든 로마에서 귀족 출신이 아닌 키케로가 제1집정관에 뽑히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던 동생 퀸투스 키케로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는데, 이것이 바로 《선거에서 이기는 법》이다.
《선거에서 이기는 법》을 읽다보면, 떠오르는 책이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사람들은 그의 대표작으로 《군주론》을 꼽지만, 역사학자들과 정치학자들은 《로마사논고》를 앞세우는 견해가 더 많다. 마키아벨리는 정치 세력 간 파벌 싸움으로 어지러웠던 피렌체를 정상화시킬 방법으로 로마공화정을 떠올렸다. 집정관과 원로원, 민회의 세 정치기구가 법과 제도를 통해 권력에 대한 균형과 견제가 이루어져야만 내부 갈등을 완화하고 결속된 내부 역량을 활용해 국가 부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화주의를 완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군주론》이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정치권력 간 균형과 견제가 무너져 있고, 내부 갈등이 극단에 처해 있는 상황이 로마공화정 말기와 피렌체, 그리고 2020년 대한민국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최종 승리를 위한 선거,
알아야 이길 수 있다
가장 충실한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