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문턱 너머 저편
I 한나 아렌트
20세기와 더불어 사유하며 폭력의 역사를 해명하다
II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
타자로 재현되길 거부하며 듣기의 윤리학을 요청하다
III 주디스 버틀러
삶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욕망을 인정하기
IV 도나 J. 해러웨이
이분법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기
V 시몬 베유
고의적 어리석음으로 사유와 삶의 일치를 관철하다
VI 쥘리아 크리스테바
경계를 넘나들고 초과하는, 사랑의 글쓰기
닫는 글: 거울을 깨고 다른 세계로
참고문헌
찾아보기
압제자의 언어에서 새로운 말과 사유를 길어 올린 여성 철학자들
가부장제는 여성의 욕망을 배제하고 터부시했다. 여성들은 오랜 세월 억압된 욕망을 끌어안고 잠들어야 했다. 여성주의 행동가이자 시인인 에이드리언 리치는 그것을 ‘괴물’이라 불렀다. 존재가 억압된 채로 여성들은 무언가를 욕망했고, 사유의 모험을 시작했다. 자신의 언어로 자기 존재를 규정하고 또 세계를 이해하고자 했던 여성 철학자들이 품고 있던 괴물은, 무엇이었을까?
“사유가 위험하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사유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하...
압제자의 언어에서 새로운 말과 사유를 길어 올린 여성 철학자들
가부장제는 여성의 욕망을 배제하고 터부시했다. 여성들은 오랜 세월 억압된 욕망을 끌어안고 잠들어야 했다. 여성주의 행동가이자 시인인 에이드리언 리치는 그것을 ‘괴물’이라 불렀다. 존재가 억압된 채로 여성들은 무언가를 욕망했고, 사유의 모험을 시작했다. 자신의 언어로 자기 존재를 규정하고 또 세계를 이해하고자 했던 여성 철학자들이 품고 있던 괴물은, 무엇이었을까?
“사유가 위험하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사유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하겠다.” ―한나 아렌트
“우리는 모두 완전히 다원적이며 다른 이의 언어로 재현될 수 없다. 나를 제3세계 여성이라 부르지 말라.”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
“규범이 나를 죽음으로 몰아세운다면, 나는 규범이 만든 인간의 기준에 질문을 던지고 삶의 조건을 바꾸겠다.” ―주디스 버틀러
“죽어야 할 운명이 아니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도나 J. 해러웨이
“고통의 악순환은 가장 약한 자를 독살시킨다. 그러나 인간은 고통을 은총으로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 ―시몬 베유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정신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나를 흥분시키고 나를 초월하며 나의 권한을 넘어선다.” ―쥘리아 크리스테바
이 책은 여성 철학자 6인을 다룬다. 이 여섯 인물은 어떤 하나의 주제를 끌어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