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1980년대 시간성의 충돌
1. 근대적 시간체제의 도입과 형성
근대적 시계시간의 특징
근대적 시간기획의 주요 주체
시간규율, 시간자원, 시간주권
대한민국과 근대적 시간체제
2. 1980년대 사회적 시간의 비동시성
1980년대 사회의 불일치
1980년대 다양한 시간성
제2부 해제와 통제의 시간정치
3. 낮과 밤의 경계가 없어지다
야간통행금지제도의 역사
야간통금의 위헌성과 자의성
서울올림픽과 야간통금 해제
정상화의 주체: 제5공화국과 전두환
제5공화국의 ‘자율’: 자발적 발전주체의 윤리
노동과 경쟁의 자유: 시간 부족감과 시간 압박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분화
새로운 성과주체, 1980년대 중산층
24시간 경제 시대의 개막과 그 파행성
4. 군사주의와 국가주의에 동원된 일상시간
군·관·민이 하나 된 등화관제 훈련
교련복, 군복, 예비군복
국가에서 배급하는 애국의 시간
강제된 ‘자율’의 이중성과 모순성
균열의 가속화: 국제적 시선과 민주화로의 이행
제3부 국민의 일상시간, 자원으로 개발되다
5. 국민의 시간자원 개발
‘국민생활시간조사’와 시간자원 담론
1980년대 국가정책과 국민생활시간의 변화
국민생활시간, 국가경쟁력의 지표
6. 또 하나의 국민 시계, 텔레비전
신군부 정권의 텔레비전 편성정책: 국익과 건전 풍토 조성
‘TV과외’: 새로운 방송시간대의 개척
컬러방송: 텔레비전 매개성의 강화
아침방송: 일상시간의 재구조화
1980년대 텔레비전 뉴스: 규칙성과 현실구성성
프로야구 중계방송: 주기성과 결집성
TV 전성시대: 생활시간과 리듬의 동시화
7. 모든 길은 텔레비전으로 통한다
텔레비전 이벤트의 시대
KBS 시청료 거부운동: 시청료 대 수신료
TV 시청과 국민의 알 권리
제4부 시간을 둘러싼 국가와 국민의 경합
8. 세계시간 속의 대한민국
국제표준시와 일광절약시간제: 통치자의 독점권
1980년대 서머타임제
길어진 낮, 길어진 노동
서머타임 피로
1980년대 신군부의 해제와 통제의 시간정치
: ‘자율’이라는 통치규율의 이중성과 모순성을 지적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후 등장한 신군부는 ‘새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자신을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전 정권과의 단절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야간통행금지제도를 철폐하는 등 개방정책과 자율화·자유화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신군부 정권이 국민에게 24시간의 자유를 부여한 것으로 보이지만, 저자는 신군부가 야간통금 해제를 통해 ‘자율’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사회규율로 천명하고 국민의 24시간을 통치의 수단이자 통제의 대상으로 삼고자 했음을 예리하게 설파해낸다. 또한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어 24시간 이용이 자유로워지자 자본의 순환은 빨라지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가속도가 붙은 시간은 1980년대 사회로 하여금 쉼 없이 신자유주의적 속도 경쟁으로 나아가게 했음을 지적한다. 특히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급속히 신자유주의의 영향하에 들어가면서 시간관리의 주체는 기업에서 개인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이로써 신자유주의하의 개인은 자기 시간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모든 시간을 관리하고 조직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것이다.(3장 낮과 밤의 경계가 없어지다
한편 1980년대의 국민은 극장에서의 애국가 상영, 국기하강식 등 일상적 국민의례를 통해 조국과 민족에 대한 ‘충성’을 표하는 시간을 매일 가져야 했다. 박정희 정권이 1970년대에 장기집권을 꾀하면서 시작한 이 국민의례는 1980년대 들어 더욱 강화되고 법제화되었다. 그러나 애국심의 표현을 강제하는 것은 신군부 정권이 새로운 사회규율로 내세운 ‘자율’에 역행하는 일이었다. 극장에서의 애국가 상영과 국기하강식에 대한 반대여론이 점차 커지자 1989년 1월 폐지되기에 이르렀고, 이 밖의 등화관제 훈련, 대학 군사교육 역시 1980년대를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저자는 군사주의와 국가주의에 동원된 국민의 일상시간을 영화, 신문기사, 문학작품, 통계 등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보면서 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