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프롤로그: 르네상스를 ‘인간시대’로 다시 보기
1부 르네상스의 인간,“나는 자유다”
01 페트라르카_최초의 르네상스인, 휴머니스트
“나는 내가 아는 어느 누구하고도 다르다”
02 쿠자누스_대립되는 것의 통일을 주장한 철학자
“모든 인간에게는 인간성이 있다”
03 반 에이크_인간을 그린 독창적이고 자율적인 화가
“내가 할 수 있는 한”
04 알베르티_ 모든 것을 사고하고 행동한 르네상스 만능인
“다음은 무엇?”
05 피코_인간 존엄성을 선언한 문화다원주의자
“인간은 참으로 위대한 기적이라오!”
06 미켈란젤로_자유를 추구한 반권력의 미술가
“내가 만족할 때 끝난다!”
2부 르네상스의 사회, “우리는 자치한다”
07 에라스무스_평화를 지향한 선구적 세계시민
“나는 나만을 대표한다”
08 뒤러_민중판화를 완성한 화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09 마키아벨리_통일을 꿈꾼 최초의 정치학자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한다”
10 루터_근대를 결정한 종교개혁가
“회개하라”
11 브뤼헐_민중을 그린 사회적 리얼리스트
“큰 고기가 작은 고기를 먹는다”
12 브루노_공존과 관용을 주장한 세계주의자
“자연은 모든 사물의 신이다”
3부 르네상스의 꿈, “유토피아”
13 다 빈치_예술과 과학을 함께 추구한 이단아
“권태보다는 죽음을”
14 모어_유토피아를 제시해준 휴머니스트
“내 목은 짧으니 조심해 자르시오”
15 라블레_민중의 해방을 노래한 유토피언
“혁명적 정신을 깊이 간직한 인물”
16 세르반테스_정의감과 인류애의 상징을 창조한 작가
“이 얼마나 창조적이고 비범하고 자유롭고 인간적인 작품인가!”
4부 르네상스의 악몽, “제국주의
르네상스 시대를 살다 간 20명의 대표적인 인물을 통해 르네상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지은이는 자신의 삼자(자유, 자연, 자치주의에 입각해 나름대로 20명의 르네상스인을 선정하고 그들의 인생, 사상, 활동, 작품 등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르네상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르네상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지은이는 르네상스를 단지 ‘문예부흥’이라는 측면으로만 바라보는 일면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주의와 개혁성을 중심으로 르네상스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르네상스인 20명의 명단은 사람들이 르네상스를 이야기할 때 주로 들먹이는 인물들의 명단과 다르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의 3대 천재미술가로 꼽히는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가운데 라파엘로는 제외되는 대신에 반 에이크, 뒤러, 브뤼헐이 포함됐고, 르네상스 시대의 3대 천재문인으로 꼽히는 단테, 페트라르카, 보카치오 가운데 단테와 보카치오는 제외되는 대신에 에라스무스, 모어, 세르반테스, 몽테뉴 등이 포함됐다.
이런 차이는 르네상스를 바라보는 지은이의 관점이 통념과 다르기 때문이다. 르네상스는 문예(문학과 예술 또는 고대문화를 부흥시키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문화 전반과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폭넓은 변화를 이루었고, 지리적으로도 이탈리아 반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유럽 전체에 걸쳐 전개됐다는 게 지은이의 관점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를테면 민중의 삶을 그린 북유럽의 미술가 브뤼헐이나 신대륙 개척과 문명화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비인도적인 유럽의 식민지 지배에 맞서 싸운 에스파냐의 신부 라스 카사스와 같은 인물들을 중요하게 다룬다.
물론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르네상스인도 이 책에 여러 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도 지은이는 통념과는 많이 다른 평가를 한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는 그의 뛰어난 작품을 칭송하는 데 그치는 대부분의 다른 해설과 달리 권력에 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