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플라톤의 정치사회사상에 대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비판을 시도한 책이다. 플라톤이 제시한 이상국가라는 것은 사실은 전체주의적인 독재국가의 모형일 뿐이라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플라톤은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독재정치를 뒷받침하는 철인정치론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한 플라톤에 대한 찬양은 이제 그만두어야 하며, 오히려 그의 철학과 사상에 대한 철저한 비판이 요구된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당신이 갖고 있는 플라톤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의 중우정치를 비판하고 이상적인 국가의 모델을 제시한 철학자’로만 그를 알고 있다면, 당신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플라톤의 이미지가 조작되고 주입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비판한 고대 그리스의 정치는 중우정치이기는커녕 오히려 민주적인 가치가 잘 구현된 직접민주주의였고, 그가 제시한 이상적인 국가라는 것은 사실은 반민주적인 독재국가의 구상이었다는 것이다.
플라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이러한 논의를 위해 지은이는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실천됐는가를 역사적으로 검토하고, 플라톤의 정치사회사상을 잘 보여주는 《국가》를 비롯한 그의 주요 저작들을 분석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지은이는 버트런드 러셀과 칼 포퍼 등이 플라톤에 대해 제기한 비판을 소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은이는 《국가》의 핵심을 이렇게 요약한다. “만물의 근거이자 원인인 ‘선의 이데아’를 관조할 수 있는 능력(변증법적 사유능력과 폴리스의 정의(일반의사가 현실에서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획득한 자인 철학자가 폴리스의 통치자, 입법자,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 플라톤의 주장이다.”(p. 248
이런 플라톤의 주장에 대해 칼 포퍼는 최고의 악인이 아닌 최고의 선인이 통치를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탁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