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프롤로그: 왜 지금 포스트휴먼인가? / 신상규
1부 질주하는 기술
1장 기계지능: 3만 년 만에 만나는 낯선 지능
/ 이상욱
인공지능(AI의 시조, 네안데르탈인?
넥스트 렘브란트, 자각 없는 수행
낯선 지능, AI에 관한 오해들
인공지능인가? 기계지능인가?
먼저 인간을 이해하기
포스트휴먼의 물음, ‘인간은 존엄한가?’
인공지능의 은밀한 위험 또는 도전
2장 사이보그: 인간에서 초인으로? 기계가 된 인간
/ 이영의
사이보그는 누구인가?
진짜 사이보그, 케빈 워릭과 휴 허
테크노바디, 생트 오를랑
인간은 왜 사이보그를 꿈꾸는가?
허물어진 경계, 인간-기계
호모 데우스의 불안
사이보그는 초인인가?
3장 인공자궁: 재생산 기술로 태어나는 인간
/ 김애령
첫 번째 장면: 인공자궁의 발견
두 번째 장면: 단성생식 또는 동정녀 출산
세 번째 장면: 구글 베이비와 ‘아기 공장’
신 재생산 기술에 의해 한없이 투명해진 자궁
“누구나 아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재생산의 권리
재생산 기술이 만들어 내는 욕망의 컨베이어 벨트
재생산을 둘러싼 권력, 정치, 자본
2019년 한국, 어느 대리모의 이야기
2부 뒤바뀌는 일상
4장 소셜로봇: 로봇과의 사랑? 관계의 재구성
/ 신상규
로봇을 학대하지 마라
소셜로봇이 몰려온다: 아이보, 섹스봇, 애슐리 투
새로운 서사의 탄생
인격적 타자로서의 로봇
로봇과 ‘관계 맺기’?
자라나는 관계
‘더’ 머신은 없다
로봇과 ‘감정 맺기’
다른 ‘인간’을 맞을 준비
5장 가짜뉴스: 디지털 사회와 보이지 않는 권력
/ 구본권
흔들리는 호모 파베르의 위상
인터넷, 무너진 이상주의
포스트휴먼 시대, 비인격적 주체의 등장
심리를 조종하는 알고리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알고리즘
시민의 길, 이디오테스의 길
6장 기본소득: 고용 없는 노동과 일의 재발명
/ 김재희
아이히만과
AI의 낯선 지능, 기계가 된 인간, 로봇과의 사랑……
낯선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당신을 위한 안내서
4차 산업혁명의 파고와 인류세의 위기로 대표되는 세기의 변화는 전통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 방식을 넘어서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새로운 틀을 필요로 한다. 인간이 거주하는 방식에서부터 인간들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비인간 주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상상하는 일도 포함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가늠자이자 해결책으로서 우리는 ‘포스트휴먼’에 주목하는 것이다.
AI의 출현 이전에 현생 인류가 자신과 동등한 지능을 갖춘 존재와 함께 살아간 경험이 없던 것은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하던 친척 종(근연종 네안데르탈인(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이 멸종한 것을 떠올려보면, 우리는 ‘낯선 지능’(기계지능과 3만 년 만에 조우하는 셈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고등한 존재로 장구한 시간을 살아온 인류에게 AI 시대는 당혹스러운 현실인 것이다. 기계장치로 연결된 팔을 원거리에서 움직이고 로봇 다리를 부착한 채 암벽 등반에 나서는 현실 속 사이보그는 ‘인간 향상’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이대로 진화를 거듭하면 신체 전부를 의체로 대신한 호모 사이보그가 등장하게 될까? 온전한 기계로 거듭난 인간은 무엇을 꿈꾸게 될까? 최첨단의 생명기술의 도움 없이 이루어지는 ‘자연적’인 출산은 현실에서 더는 불가능하다. 태아는 독립된 주체로, 어머니는 태아를 담아 양육하는 용기처럼 취급되는 역전이 일어났다. 인공자궁이라는 상상은 전 지구적 차원의 대리모 시장에서 인간이 태어나는 현실을 고려하면, 그리 낯설지 않다.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단종된 로봇 강아지(아이보에게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은 어떤가? 인간의 모습을 한 인형(섹스돌과 섹스를 나누는 일은 미래에 일상이 될까? 인간과 인간 사이에 통용되던 관계가 실제로 소셜로봇과 맺어지고 있다.
포스트휴먼의 ‘낯선 존재’들은 지금까지 당연시되어온 근대적 상식의 기반을 뒤흔들며 인간 중심의 사고를 벗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