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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매화 (梅 : 무여 문봉선 서화첩
저자 편집부
출판사 열화당(반품불가,일원화,동랑서원
출판일 2020-02-15
정가 50,000원
ISBN 978893010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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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암향(疎影暗香-달빛아래 매화 향기 / 문봉선
서화(書畵
화제(畵題
작품목록
문봉선(文鳳宣과 그의수묵(水墨
Moon Bong-Sun and His Ink Painting
시서화(詩書畵의 조화로운경지
이렇게 삼십 년 동안 매화를 새롭게 그리고자 사생하고 탐구해 온 화가는, 점차시서화 조화를 이룬 매화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그림의 묘미란 ‘사불사지간(似不似之間, 닮고 닮지 않은 경계’에있다는 말이 있다. 사생과 관찰을 넘어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뜻이다.하지만 이 정신이 아무리 높아도 수묵화는 서예의 필력이 없으면 사상누각(沙上樓閣이며, 그 바탕에서라야만 비로소 속기(俗氣를 벗어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가 좋으면 그림이 떨어지고, 그림이 좋으면 화제(畵題가어울리지 않았다. 또한 글씨가 거슬려 망설이기 일쑤였다. 수없이그리기를 반복하고 옛 그림들을 찾아보며 조금씩 경지를 높여나가려 무던히 애썼다.
그 길목에서 매화를 사랑했던 시인과 묵객들이 남긴 작품을 뒤적이며 깊은 예스러움을 만나기도 했다. 매화 줄기를 녹슨 무쇠 덩어리에 빗댄 ‘철골빙심(鐵骨氷心’이나 ‘철석심장(鐵石心腸’ 같은 구절, 줄기를 ‘등걸’로 재미나게 일컬은 시조 ‘매화옛 등걸에 봄 돌아오니’의 표현에서 매화에 부여한 선인들의 높은 정신을 발견했다. 조선시대 그림에서 중간에 부러지거나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매화 줄기를 그린 것이 유독 많다는 점도 알았다. 중국 작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로, 이는 조선의 화가들이매화의 생태적 특징을 잘 관찰한 결과였다. 그들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꼿꼿하게 존재 증명을 하는 매화를통해 고매한 정신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월매도(月梅圖도 많이 그렸다. 매화 향이 가장 짙은 한밤중, 매화 가지에 걸린 달을 보며 깊은 시상(詩想을 떠올렸을 옛 선비들처럼, 문봉선 역시 월매도를 여러 점 그려 이서화첩에 포함했다.
이번에 화제로 삼은 서른여 편의 시에는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매화시첩(梅花詩帖』이 가장 많고, 조식(曺植, 이조헌(李祖憲, 박제가(朴齊家, 이수광(李?光, 김시습(金時習, 김득신(金得臣, 김홍도(金弘道 등의 조선시대 매화시도 다양하게 있다. 제기(齊已, 서위(徐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