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01 문명의 고향,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고향을 찾아서|설형문자의 해독|노아에 앞서 길가메시|바벨탑의 진실|바벨탑에 대한 유대인들의 ‘오해’|법에 의한 통치의 원형을 마련한 함무라비
02 민주주의 원형을 만든 아테네
‘아테네의 전성시대’|아테네 민주주의의 아버지, 페리클레스|사연 많은 아테네 민주화|아테네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
03 천 년 동안 세계를 지배한 영원한 제국 로마
세계사의 경이 로마제국|제국의 기반, 포에니전쟁에서의 승리|공화정의 몰락과 제정의 수립|200여 년 지속된 팍스 로마나|정복보다 포용 택한 ‘보편 제국’|21세기까지 이어지는 로마제국 후광
04 중세의 번영을 가져온 봉건제도
게르만 왕국들의 발전|프랑크 왕국의 발전과 붕괴|주종제도와 은대지가 봉건제로|장원제도의 형성과 발전|삼포제 등으로 급등한 농업 생산성|인구 증가와 도시의 탄생|흑사병 덕에 커진 농민 발언권
05 대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의회제도 수립
대의 기관에 주권이 있다는 개념의 뿌리|신분제 의회의 등장|17세기 영국에서 근대 의회 탄생|유럽 경제 발전으로 이어진 의회제도의 확립
06 근대 문화를 태동시킨 르네상스
지중해 무역의 부활과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번영|피렌체의 성장과 번영|인문주의의 성장과 발달|르네상스 정신의 상징, 다 빈치|르네상스의 본질은 ‘스스로 보기’, ‘함께 보기’
07 종교의 자유시대를 연 종교개혁
루터는 신교를 수립할 생각이 없었다|개혁 신앙의 배태|가톨릭과의 결별 과정|새로운 신학의 전개|루터파 교회의 수립|칼뱅의 개혁
08 근대적 세계관과 과학의 발달
전근대시대―주술과 미신의 시대|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코페르니쿠스적 전환|그래도 지구는 돈다, 갈릴레이|뉴턴의 관성의 법칙과 중력의 법칙|진화론 탄생의 여명|지구의 나이에 대한 옛사람의 생각 | 다윈의 진화론 | 다윈 이후의 진화론
09 세계사의 주도권을 바꿀 미국의 전설
아메리카로 출발한 최초의
포인트를, 우리 눈으로 짚은 서양사
서양에 대해 모르쇠하고 지낼 수는 없다. 우리는 서양의 모든 것을 절대로 알 수 없다. 5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많은 종족과 국가들이 만들어낸 사건과 업적들을 모두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과 사건이 어떻게 연관되고 무슨 의미를 갖는지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서양 문화사니 서양사 개론 같은 책들은 인물과 사건에 대해서는 방대하게 설명하면서도 정작 세밀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서양의 역사에 대해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다.
아울러 지은이는 여태 잘못 알려진 역사적 ‘상식’을 우리 눈으로 바로잡아 서양에 대해 오해와 그릇된 판단을 피하도록 돕는다. 가령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된 ‘면죄부’가 그렇다. 가톨릭교회는 돈만 내면 죄를 사면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 적이 없다. 이 말은 독일을 모델로 근대화를 추구했던 일본의 학자들이 신교도들이 만들어놓은 ‘부정적인 가톨릭’상을 일본에 도입하느라 만든 그릇된 번역어이다. 이를 우리나라 학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를 가톨릭 교리에 따라 제대로 옮기자면 ‘면벌부免罰符’가 맞다.
비록 세부적인 내용은 다소 성글지라도, ‘나무’만이 아닌, 서양사 전체의 ‘숲’을 조망하면서 한국인의 시각에서 흐름의 맥락을 짚은 이 책이 돋보이는 까닭이다.
고정관념을 일깨우는 ‘재미’를 놓치지 않다
지은이는 ‘역사는 재미난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그 재미를 자극적인 야사가 아니라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서 찾는다. 그러기에 이 책은 서양문화사에서 빠지지 않는 ‘민주주의 요람’ 아테네, 로마제국,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 굵직한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신선한 사실과 시각을 담아내는 데 성과를 보인다.
예를 들면 유럽 인구의 약 3분의 1이 사망한 흑사병 탓에 노동력이 급감하면서 농민들의 발언권이 크게 신장했다거나, 르네상스의 본질이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한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