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004 추천사
007 프롤로그
PartⅠ 알기 어려운 라오스
026 괜찮지 않아도 언제나 ‘버뻰냥’
030 내 편안함이 우선인 싸바이디
036 가장 많이 듣는 말 ‘버후, 버미, 버다이’
040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는 뚝뚝
044 모든 길은 페이스북을 통한다
050 채소는 가두고 가축은 풀어 키운다
054 딸 덕에 돈과 머슴이 한꺼번에
059 파스는 만병통치약
062 경적은 쓰지 않지만 양보는 없다
069 서류엔 발이 없다
072 여자인 까터이, 남자인 텀
075 비싼 물가로 허덕이는 라오스
082 작은 것을 챙기다 큰 것을 놓치다
PartⅡ 이해할 수 있는 라오스
092 젓가락이 필요 없는 찹쌀밥
096 라오스 전통 국수 카오삐약
100 잊지 못할 천상의 맛 비어라오
104 맥도날드는 없지만 KFC(?는 있다
107 관공서 출입하려면 씬을 입어야
110 파란 머리끈은 중학생, 빨강은 고등학생
115 음력 16일이 없는 달력
120 곡소리 없는 좋은 집 ‘상가(喪家’
125 덕쿤이 피면 더위가 찾아온다
PartⅢ 이해해야 하는 라오스
136 본명은 너무 길어서 몰라요
142 집과 땅은 우기에 골라라
146 쉽게 알 수 있는 강 지명
150 뱀을 닮은 라오어
154 바다는 없어도 소금은 나온다
160 동전이 없는 나라
165 카지노는 국경, 돈은 태국 돈으로
168 자동차 번호판은 권력이다
171 북한은 영원한 정치적 동반자
175 라오스 소수민족은 49개? 50개?
181 불운의 몽족, 이젠 부흥의 시대로
Part Ⅳ 흥겨운 라오
194 삐마이 전설과 일곱 공주
199 라오스의 신년 축게 분삐마이
204 탑돌이 하는 분탇루앙
209 비를 부르는 기우제 분방화이
212 카오판싸, 억판싸 그리고 분쑤앙흐아
Part Ⅴ 불교와 생활
220 태어난 요일을 아시나요?
225 맨발의 수행 탁발
231 남자는 일생
프롤로그
라오스와의 인연은 땀띠와 배앓이였다. 그리고 라오스에서의 7년은 무척 덥고 지루했다. 더위는 신경을 무디게 하고, 게으름이란 편리함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더위는 온몸으로 땀을 배출했지만 그리움의 눈물은 바짝 말려버렸다.
낯설었던 라오스에서 살면서 알게 된 이야기와 경험한 각종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하니 망설여지는 기분은 뭘까? 살면서 좋은 감정보다는 불편하고 기분 나빴던 감정이 앞서서일까? 아니면 라오스를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데 나 혼자만 아니라고 반기를 드는 것이 눈치 보여서일까? 어찌되었든 이 책에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느낀 것과는 다른 점이 많이 담겼다. 라오스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냥 라오스를 좀 더 심층적으로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책이다.
사람들은 비가 많이 내리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젖는다고 생각한다. 건기의 뜨거운 태양볕은 모든 것을 다 말려버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완전히 적시지도, 완전히 말리지도 못한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다 알지 못한다. 다 경험하지 못했다. 완벽하지도 완전하지도 않다. 오해한 것도 있을 수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일부 한정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고 더 많이 젖고 더 말라 보았기 때문에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썼다. 절대로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라오스는 여행자로서 바라보면 이보다 더 좋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라고 평가하지만 “라오스에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답답할 수 없고, 되는 것도 되지 않는 것도 없는 불투명한 나라다”라고 느낀다.
라오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나 라오스를 아는 사람들은 ‘순수한 나라’, ‘은둔의 나라’, ‘조용한 나라’, ‘미소의 나라’, ‘힐링의 나라’, ‘비밀의 라오스’, ‘느림의 미학이 있는 나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 등 각종 수식어를 붙여서 이야기한다.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