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를 향한 여정
1부 3·1운동의 세계사적 지평과 한반도의 격동
1장 3·1운동의 양대 사조, 볼셰비즘과 윌슨주의 그리고 안확의 ‘조선문명사’
볼셰비즘과 윌슨주의, 혁명과 예방혁명의 교착
세계어(=세계지로서의 개조와 비非/몰沒자각의 타파
안확과 자기 민족지로서의 ‘조선문명사’
계봉우와 이명선의 안확 넘어서기 혹은 그 좌절, ‘개조의 시대’와 지역(로컬 주체들
2장 3·1과 시베리아전쟁의 복합물, ‘청산리전투’와 이범석의 홍범도 지우기
동아시아의 접경에서 벌어진 ‘청산리전투’
3·1운동 이후 식민지 조선인들의 ‘북방’을 향한 꿈과 좌절
이범석의 ‘청산리전투’ 다시쓰기와 항(반일=반공의 재맥락화
‘청산리전투’의 잊힌 기억들: 소련으로 넘어간 홍범도의 또 하나의 루트
3장 이광수의 3·1운동-〈민족개조론〉-〈혁명가의 아내〉의 연쇄와 굴절
이광수의 귀국 전후: 조선-동경-상해와 상해-조선-동경의 괴리
상해 임정과 ‘간도사변’의 참혹상
〈민족개조론〉과 소위 급진혁명주의자에 대한 부정적 형상화
〈혁명가의 아내〉에 맞서는 이기영의 〈변절자의 아내〉, 양 진영 간 대결의 전초전
2부 3·1의 계승을 둘러싼 해방기 갈등과 반탁의 테르미도르
4장 3·1의 역사적 기억과 배반 및 계승을 둘러싼 광장정치의 분열
종전과 전후의 보편(주의적 규제력과 통국가화
3·1의 참된 ‘계승’의 논리와 분열된 광장정치
김오성의 《지도자론》과 이광수의 《나의 고백》 간 경쟁과 신친일파의 대두
3·1의 국가적 물(신화, 대한민국의 반공=민주주의
5장 민주주의의 전유와 ‘토지개혁’을 둘러싼 김일성과 이승만의 정통성 경합
민주주의의 지역적 헤게모니화와 38 이북의 ‘토지개혁’
38 이북의 민주기지화와 김일성의 민족·지역·세계의 영도자상
한반도 이남에 몰아닥친 토지개혁의 ‘북풍 효과’와 남한판 농지개혁
김일성과 이승만, 다른 듯 닮은 적대적 공존과 절멸의 논리들: 승리자 없는 분단의 두 아이콘
6장 국제연
순수/민족문학의 탄생과 김구라는 ‘문제계’
해방 직후인 1945년 12월 당시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미국·영국·소련 3국의 외상회의에서 한반도에 대한 5년간의 신탁통치안이 제출되면서 남한 사회는 찬탁/반탁으로 갈라졌다. 저자는 반탁(운동이 3·1운동의 후예 자리를 쟁취하고, 더불어 반탁운동의 후예들을 낳는 분수령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렇게 탄생한 반탁의 후예들이 이후 3·1운동의 정당한 계승자로서 대한민국의 제도교육을 주조한 민족/순수문학을 구축하고, 뒤이은 단선단정(남한 단독선거/단독정부을 국면을 주도했다. 순수시인 김영랑의 적의에 찬 언어와 치마 속 카빈총의 레드우먼 신화를 유포시킨 박종화와 김동리도 좌파를 배제와 섬멸의 대상으로 타자화했다.
전체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가 “3·1운동의 후예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2부는 “반탁운동의 후예들”에 관한 이야기다. 3·1운동에 한정된 우리의 시선을 좀 더 확장했을 때 포착되는 다채로운 양상을 살피고, 이후 3·1운동이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어떤 위치로 맥락화됐는지를 추적한다. <2·8독립선언서>의 기초 작성자인 춘원 이광수는 왜 3·1운동을 “무지몽매한 야만인종이 자각 없이 추이하여 가는 변화와 같은 변화”로 격하했을까? 이것이 1부의 이야기라면, 2부에서는 3·1의 계승을 둘러싼 해방기의 갈등과 반탁의 ‘테르미도르’로 우뚝 선 한국의 우익 문단사를 추적한다. 10여 년간 치열하게 이어진 이 계승전 끝에, 1960년 무려 서거 11년 만에 개최된 김구 공식 추도식이 자리하고 있다. 열혈 우익 인사였던 김구는 왜 뒤늦게야 추모의 대상으로 불려나왔고,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문제계’이자 진보 진영의 ‘최대치’가 되었을까. 이 책이 꿰어 맞추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