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대한민국은 어떻게 시험공화국이 되었나
1 ‘영유 캐슬’부터 ‘장시생’까지, 한국인의 생애별 시험 준비
시험으로 시작해 시험으로 끝나다
대체 30년간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2 우리는 왜 시험에 올인하는가
시험중독 사회의 여섯 가지 특징
한국 사회는 시험을 통해 발전했다
능력의 점수화와 인간의 숫자화
시험의 투명성, 공정성을 집어삼키다
3 한국에서 수험생으로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의 덫
〈SKY 캐슬〉과 그림자 교육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불신
시험을 위해 수면을 포기하다
4 취준생과 공시생, 노오오력의 역설
눈물겨운 대기업 취업 성공기
‘이공계 기피’에서 ‘문송’까지, 전공 사다리의 변화
공무원, 최고의 직업이 되다
컵밥을 낳은 공시생의 삶
공시생의 저연령화와 장기화
5 시험은 아무 잘못이 없다
시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터널비전과 집단사고
강남 8학군 아파트 가격의 비밀
2장 불신과 불공정이 낳은 슬픈 자화상
1 우리는 왜 차별에 찬성하게 되었나
‘승자’와 ‘패자’라는 정체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시험의 배신
‘고정 마인드셋’의 세상
2 한 줄 세우기의 나라
수직계열화를 이룩한 유일한 나라?
‘특별한 자’가 되기 위한 비용
3 공정이라는 미신
플린 효과와 수능시험의 상관관계
한때나마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던 이유
4 가장 똑똑한 청년, 가장 멍청한 중년이 되다
공부를 할수록 뒤처지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질문은 이것이다
선행학습이 앗아간 즐거움
놀라움과 재미가 없는 텅 빈 공부
5 매뉴얼과 공략법, 순종의 결과
모든 답은 ‘전과’ 속에
생각하지 않을수록 점수는 높아진다
고인 물들의 고인 학문
3장 대답 대신 대안을 상상하다
1 시험 너머를 상상하다
북유럽에서 시작된 교육혁명
교육과정을 바꾼 뉴질랜드의 도전
살아가는 힘을 강조한 일본
미네르바와 특이점 실험
인공지능이 채용을 대신하다
2 그들은 왜 시험방식을 탈
1. 당신은 몇 등급의 인간입니까?
- 사회학자와 심리학자, 시험중독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진단하다!
# 5살 아인이는 매주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 과외를 하고 있다.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영어유치원에 가면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꾹 참고 있다.
# 10살 새롬이는 모 대학 부설 수학영재교육원에 입학하기 위해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간다. 벌써 6학년 과정에 들어갔지만, 최소 중3까지는 미리 해두어야 합격할 수 있다는 말에 잠을 줄이고 있다.
# 14살 수연이는 자유학기제 동안 진로와 미래를 탐색하는 대신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가 폐지되도 엘리트 고등학교는 남을 거라고 부모님이 이야기해주셨기 때문이다.
# 유명한 외고에 다니는 진욱이는 끝이 없는 수행평가 지옥과 내신 준비, 그리고 수능 최저기준에 맞추기 위해 수면시간을 줄여가며 공부한다.
# 은유 씨는 대학에 입학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지만 토익을 비롯해 수능과 비슷한 대기업 인적성검사를 준비하며 20대 초중반을 보내고 있다.
# 명수 씨는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20대 중후반은 물론 30대까지 시험에 매달린다. 명수 씨의 큰 형은 승진시험 때문에 퇴근 후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명수 씨의 아버지는 은퇴 이후에도 직업을 얻기 위해 다양한 자격증시험을 공부하고 있다. 일하기 위해서 자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유아부터 은퇴를 앞둔 노년기까지, 한국 사회는 시험에서 합격해야만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경쟁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시험중독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온 사회 구성원들이 시험에 매달린다. 각 시험에 따라 매뉴얼과 공략법이 있고, 그대로 따르면 삶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는 이미 시험공화국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험을 통해 소수의 합격자와 다수의 불합격자를 가르는 사회 속에서 모든 개인은 낮은 자존감, 자기효능감, 자기주도성의 상실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객관식 지필시험이 인간을 평가하는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