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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전통시학의 근대적변용과 미적경향
저자 엄경희 저
출판사 인터북스
출판일 2011-06-30
정가 22,000원
ISBN 9788994138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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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_현대시조의 흐름과 경향

1. 미학적 패러다임의 충돌과 현대시조의 딜레마

2. 일제강점기에 출발한 시조 시인들의 작품 : 정체성의 위기와 혼란 속에서 빚어진 두 개의 지류
근대형성기의 특수성과 현대시조의 진통 / 역사의식 속에서 배태된 ‘국토’와 ‘님’의 상징????최남선ㆍ이은상ㆍ조운ㆍ정인보의 경우 / 고적한 서정의 아름다움????이병기ㆍ김상옥ㆍ이호우의 경우 / 역사의 그늘 속에서 피어난 풍요

3. 1950년대 등단한 시조 시인들의 작품 : 6.25동란의 상처와 자연서정
6.25 동란의 여파 / 단호한 남성적 기개????송선영의 경우 / 낙원의식 속에 담긴 비극적 인식????장순하의 경우 / 삶의 연속적 세계로서 자연????박경용의 경우 / 긍정과 희망의 서정????최승범의 경우 / 자연서정의 평이함과 그 한계????이태극ㆍ정소파ㆍ박재삼의 경우 / 폐허를 딛고 가는 시정신

4. 1960년대 등단한 시조 시인들의 작품 : 박토를 비옥하게 일구는 다양한 모색
자본주의적 국민국가 형성의 시대 / 감각의 조형미로 빚은 정신의 근기(根氣????정완영의 경우 / 알레고리의 쇄신과 시적 리얼리티????김제현과 서벌의 경우 / 절제미로 다스려진 한(恨의 깊이????이상범의 경우 / 이미지의 선명성과 담박미????박재두의 경우 / 사랑시의 전통과 표현의 한계????이근배의 경우 / 이중의 고뇌를 뚫고 가는 시적 모색과 탐구

5. 1970년대에 등단한 시조 시인들의 작품 : 산업화 시대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대응 전략
현실인식을 예각화하는 사회적 여건들 / 시대에 응전하는 민중 시학????김상묵ㆍ정해송ㆍ유재영의 경우 / 일상성과 근대적 개체의 자의식????이우걸의 경우 / 초시대적 보편미학????임종찬ㆍ박시교ㆍ김원각ㆍ유재영의 경우 / 감정의 내면화와 감각화 그리고 지평의 확대????김남환ㆍ한분순ㆍ백이운 등 여성시인의 경우 / 다양성으로 개방된 산업화 시대
이 저서는 ‘전통시학’이라는 사유의 출발점을 현대시조와 자연시 두 부분에 투영함으로써 논의를 전개한 것이다. 현대시조는 장르의 국면과 자연시는 세계관을 포함한 시의 내용적 국면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이 둘의 층위는 서로 다르다.



현대시조는 고전시와 현대시의 이 같은 패러다임의 차이를 의식한 장르로 볼 수 있다. 현대시조는 고전시조의 가창방식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텍스트 읽기의 향유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한국적 보편미를 의식하면서 동시에 시인의 개성미를 발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저버릴 수 없는 장르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시조는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전통을 고스란히 반복할 수 없는 갈등을 안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시조는 자유시만이 아니라 고전시에 대해서도 충돌과 화해를 동시에 감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현대시조가 안고 있는 딜레마이면서 그것이 위치한 운명이다. 앞서 설명한 현대시조의 딜레마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듯이, 그 동안 현대시조에 대해 반복적으로 거론되어 왔던 것은 ‘전통의 현대적 변용’이라 할 수 있다. 전통의 현대적 변용은 전통계승과 실험의 문제로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 문법과 그것이 거느린 세계관을 고스란히 고수할 때 현대시조는 고루함에 빠질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반면 극단의 실험을 시도할 때 자유시와의 차이를 생성해 낼 수 없는,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실종시키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전통의 계승과 실험의 한계선은 어디인가?



자연에 대한 인식은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차이에 따라 변화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고전시와 현대시에 나타나는 자연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때 이는 더욱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다. 그 차이는 고전적 세계가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자연과 훨씬 밀착되어 있는 반면 현대적 삶의 방식이 자연보다는 인공적인 것을 우선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요인은 현대로 이행해 오면서 겪어야 했던 역사적 변화 때문이라 할 수 있다. (…… 자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