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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향수
저자 박보기
출판사 스튜디오본프리*거래정리
출판일 2010-03-06
정가 8,000원
ISBN 9788991909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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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도시에서 떠올리는 아름다운 고향 섬의 추억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 가량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모여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보다 나은 삶을 찾아 고향산천을 떠나 서울로, 서울로 향했다. 그러기를 몇 십 년, 이제는 물빛 풀빛 싱그러운 시골보다 회색빛 도시를 고향으로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게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지금도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숨 막히는 도시를 떠나 산으로 바다로 향하고 싶어 한다. 마음속의 고향조차 이미 콘크리트 숲이 된 신세대 도시인들조차도 그러할진대, 머나먼 시골 동리를 고향으로 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하랴! 그곳이 온 나라가 개발 광풍에 휩쓸리고 있는 동안에도 내 마음 속 옛날의 모습을 상당히 간직하고 있는 절해고도라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크고 간절해지지 않을까?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되었다는 작금에 와서도 하루만에는 절대 다녀올 수 없는 곳,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쾌속 여객선으로 두 시간 반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남해의 외딴섬 거문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문사 박보기 선생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30여 년 동안 후학 양성에 몸 바쳐 오는 동안 고향에 대해 누구보다도 큰 그리움을 갖고 평생 거문도에 관한 산문과 시를 써 왔다. 그 수많은 경장(瓊章 중에서도 고향 거문도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짙게 묻어나 있는, 그러면서도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 스물아홉 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이 바로 이 책 《향수》(스튜디오 본프리 발행이다.

열여섯 편의 산문과 열세 편의 시를 모은 이 책의 분량은 총 160페이지. 두툼한 양장본 도서들이 서점가를 점령하고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실로 얇은 책이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저자의 향수?70 평생 단 한 번도 잊어 본 적 없는 고향 섬 거문도에 대한 질박한 추억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가난하지만 활기찼던 어린 시절과 거친 바다의 기억, 이제는 아련해진 고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