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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해부학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부학 책《그레이 아나토미》의 비밀
저자 빌 헤이스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20-03-13
정가 22,000원
ISBN 9791159922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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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1부..학생
2부..화가
3부..해부학자

에필로그
주요인물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찾아보기
‘해부학은 운명이다’란 말이 운명이 되다

두 번째 주제는 인체해부학으로 약학과, 물리치료학과, 의학과 학생들과 함께 해부학 실습 강좌에 참여하면서 빌 헤이스 특유의 맛깔난 글쓰기가 생생하게 흐른다. 인간의 실존적 문제와 결부된 통찰로 해부학의 엄밀한 과학 지식을 서술하는 저자의 글솜씨는 그야말로 메스처럼 날카롭다.
가령 그는 심장 해부 실습 경험을 이렇게 서술한다. “인간의 심장을 실제로 들여다보니, 그게 ‘감정의 중심’으로 알려진 과정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16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외과의사 앙브루아즈 파레는 심장을 일컬어 ‘영혼의 대저택,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관, 생동감 넘치는 정신의 분수’라고 했다. 내가 보기에, 심장은 뭘 보거나 느끼거나 하지 않으며 그저 ‘터프한 근육질 펌프’일 뿐인 것 같다. (… 그녀가 동방결절의 작동 메커니즘(동방결절 세포에서 전기신호가 발생하여, 심장 전체의 다른 세포들로 확산됨으로써 수축과 박동을 일으킨다을 설명하는 동안, 나는 해부학과 메타포의 완벽한 만남에 감탄하여 황홀경에 빠진다. 인체에서 동방결절은 복장뼈 바로 아래, 즉 가슴의 사점dead center(정확한 기하학적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그곳은 우리가 공포감, 사랑, 고양감elation 등의 감정을 처음 실감하는 곳이다. 우리의 심장은 그곳에서부터 작동하고 쿵쾅거리고 요동치기 시작하니 말이다.”
TMJ(측두하악관절temporalmandibular joint 해부 실험에서는 자신이 앓고 있는 TMJ장애를 음파탐지기 삼아 멋지게 과제를 해결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모든 기관들이 제각기 작고 단정한 방을 하나씩 갖고 있다 보니, ‘저런 곳에서 어떻게 두통이 발생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또한 반쪽머리hemihead 해부 장면에서는 진지한 위트가 넘친다. “‘해부학은 운명이다’라고 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말은 옳았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해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