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 인식과 부정적 인식의 양 극단 속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인식의 문제와는 별개로 중국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은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듯하다. 제2외국어로서 중국어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이미 오래된 얘기이고, 중국의 경제, 정치, 군사, 외교 방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관련지식에 대한 요구 또한 증대되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담은 컨텐츠들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중국문화라고 했을 때 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방향이 조금 다르다. 경제, 군사, 정치 등 소위 ‘실용적인’ 분야에서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현재적, 현실적이고 미래에 대한 예측을 수반하는 데 반해 일반적으로 중국문화라고 하면 많은 이들은 찬란했던 중국의 고대 문화를 떠올린다. 혹은 중국의 음식문화, 술문화, 차문화, 일상생활에서의 금기와 같은 생활문화를 이야기한다. 사실 문화란 것이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중국사회에서 문화란 더욱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중국정부가 문화를 거론하는 경우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오늘날 중국정부에게 있어 문화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중의 하나이다. 바로 중국정부가 오늘날 특별히 강조하는 ‘소프트파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 문화이다.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