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체스판> 이후, 미국의 리더십 재정비를 위한 외교 전략서
브레진스키는 <거대한 체스판(원제 : The Grand Chessboard>(1998, 한국판 2000에서 미국이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제국으로서 과거 어떤 제국도 누린 적 없고 현재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할 ‘세계의 일등적 지위(global supremacy’를 구가하고 있으며 특히 소련 붕괴 후 그 지위는 경쟁 상대가 없는 독보적인 것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미국의 헤게모니가 도전받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화두를 제기했다. 그의 관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당시 진행되던 유럽의 정치적 통합이 반미적 성격으로 나아가고 중국, 러시아, 이슬람 진영이 미국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연대하고 일본이 다시 과거 대동아공영권을 연상시키는 반미적 아시아주의에 기울어지는 상황이었다. 만일 이 같은 상황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이는 미국이 구가하는 ‘세계의 일등적 지위’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유라시아 대륙은 미국이 세계 패권을 놓고 게임을 벌여야 하는 ‘체스판’과 같다. 브레진스키는 <거대한 체스판>에서 유라시아라는 체스판을 유럽, 유라시아의 블랙홀(러시아와 그 인접 국가들, 유라시아의 발칸(유럽의 동남쪽,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일부, 페르시아만 지역, 중동 지역, 극동(중국, 일본이라는 지정학적 권역으로 나눠 그 판에서 미국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훈수를 둔다.
그 후 10년이 지나 브레진스키는 이 책 <미국의 마지막 기회(원제 : Second chance>를 통해 냉전 종식 이후 글로벌 제국으로 등장한 미국의 글로벌 리더 1세(조지 H. W. 부시, 2세(빌 클린턴, 3세(조지 W. 부시가 남긴 유산을 면밀히 분석하고 미국의 미래를 전망한다.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강력한 경략 의지가 느껴지던 <거대한 체스판>에 비해 2004년 출간한 <제국의 선택(원제 : The 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