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곡식穀
냉면
가지런한 냉면 가락에 배추김치는 푸르구나
수반
물에 만 밥은 정치적인 음식이다?
두부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 금생에 두부를 만든다
고구마
조선시대에 고구마로 소주를 만들었다?
메밀
굶어 죽을 목숨을 숱하게 구했다
쌀
왕은 어떤 쌀을 먹었을까?
죽과 미음
더 이상 살 마음이 없으니 좁쌀죽도 먹을 수가 없다
2장 고기肉
신선로/ 전골/ 불고기
신선로, 스기야키, 열구자탕은 모두 같은 것이다
만두
‘쌍화점’은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계 만두 전문점이다
설렁탕
설렁탕과 선농단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돼지고기
우리는 돼지 기르는 일을 잘하지 못했다
닭고기
꿩 대신 닭이 아니라 소 대신 닭이라
쇠고기
세종대왕 사촌, 밀도살로 귀양길에서 죽다?
녹미
도무지 맛을 짐작할 수 없는 사슴꼬리?
육개장
개고기를 먹지 않으니 개장국이 육개장이 되다
달단족의 쇠고기
한반도 쇠고기 문화는 ‘달단, 화척, 백정’에서 찾아야 한다
열구자탕
열구자탕, 탕제자, 스기야키가 어울려 신선로가 되다
곰탕과 대갱
대갱은 고기 국물이고 소금과 채소를 더하면 화갱이라
타락죽과 수유치
수유는 치즈다 수유치는 치즈 만드는 이다
2장 고기肉
3장 생선魚
회
서리 맞은 석자 미만 농어에 잘게 썬 국화 꽃잎을 더했더라
굴
무정한 물건이 마치 정이 있는 듯 꽃을 피웠구나
전복
백성들이 전복 때문에 고생하니 앞으로 3년 동안 입에 대지 않겠다
청어
이름도 참 많구나 관목어, 비유어, 비우어
복어
사람의 목숨과도 바꿀 만한 맛이라
명태
명태 하나에 젓갈만 넷이라 창난젓, 명란젓, 아가미젓 그리고 김치를 담느니
미꾸라지
오래전부터 흔하게 먹었으나 천한 음식이니 기록이 없다
위어
행주산성 아래 위어, 서빙고의 얼음 채워 한양 도성으로 옮기다
밴댕이
한낱 생선이 무슨 속이 좁으랴? 그저 내장이 약하니 잘 터질 뿐!
조기
너무 흔하고 많이 잡히니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네
뱀장어
서민의 소반에서 왕의 수랏상까지,
역사가 차려 낸 한 끼에 담긴 이야기
그때나 지금이나 아픈 몸을 달래준 ‘물에 만 밥’
조선시대에는 천재지변이 있으면 국왕은 음식을 줄였다. 열세 살이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조선 9대 왕 성종은 평소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나라에 가뭄이 들자 낮 수라를 ‘수반’으로만 먹었다고 한다. 광해군도 울화병으로 수반을 찾았다. 마음에 병이 생겨 답답하고 목이 막힐 때 찾았던 수반은 어떤 투항의 뜻이 담겨 있었을까?
한편 며칠째 식사를 챙기지 못했던 조선 중기의 사신단은 조기 몇 마리를 사서 ...
서민의 소반에서 왕의 수랏상까지,
역사가 차려 낸 한 끼에 담긴 이야기
그때나 지금이나 아픈 몸을 달래준 ‘물에 만 밥’
조선시대에는 천재지변이 있으면 국왕은 음식을 줄였다. 열세 살이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조선 9대 왕 성종은 평소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나라에 가뭄이 들자 낮 수라를 ‘수반’으로만 먹었다고 한다. 광해군도 울화병으로 수반을 찾았다. 마음에 병이 생겨 답답하고 목이 막힐 때 찾았던 수반은 어떤 투항의 뜻이 담겨 있었을까?
한편 며칠째 식사를 챙기지 못했던 조선 중기의 사신단은 조기 몇 마리를 사서 수반을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어릴 적 짭짤한 조기살 한 점을 물에 만 밥 위에 올려 먹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몸이 아플 때, 혹은 마음이 아파서 목으로 물 한 모금 삼키기 힘들 때 물에 말아 먹었던 밥은 예전부터 임금님의 밥상에도 올랐던 위로를 주는 소울 푸드였다.
지금도 밥상에 올라서 반가운 먹거리 이야기
조선 중기의 문신 허균이 우리의 별미음식을 소개한 《도문대작》, 아시아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인 안동 장 씨의 《음식디미방》부터 신윤복의 그림 [주사거배]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찾아낸 우리 옛 음식의 기록은 반가운 모습을 하고 있다. 순조는 깊은 밤 궁궐로 냉면을 테이크아웃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밤중에 야식에 탐닉하는 지금 우리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이렇듯 우리 삶에서 빼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