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동물권 그리고 그 너머
황주영
공존의 시작: 인간중심주의 털어내기
동물의 고통으로 쌓은 자본
여자인 동물과 동물인 여자
다른 듯 닮은 얼굴: 동물혐오와 소수자 혐오
윤리적인 육식은 가능할까1: 동물의 권리
윤리적인 육식은 가능할까2: 생태공동체와 보살핌
안백린
고기를 먹는 교회 안에서 사랑·섬김·생명 그리고 동물권을 이야기 했더니…
무인도에 혼자 남는다면 고기를 먹어야 하지 않을까
2부 비건을 지향하며 산다는 것
안백린
손님을 기쁘게 하랴, 동물을 기쁘게 하랴
할머니는 만족하지만 ‘멸치’에게는 너무 예의가 없는 행위
치느님의 신도를 유혹할 수 있는 선악과나무는 존재하는가?
우리는 무심한 걸까,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일까
우리는 육식의 마케팅에 속고 쾌락에 갇혀 있는가
나 역시 쉽게 연민을 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그림을 먹기 위하여
3부 고통에서 공존으로
안백린
구찌의CEO는 왜 털옷이 구시대적이라고 말하는가
잘생겨지고 건강해지는 현대사회의 히틀러들
쓰레기 분리수거는 하면서 회식은 삽겹살?
황주영
야생의 의미를 회복하기
즐거운 곳에서 불행한 동물들
죽이고 토막 내고 매장하는 사람들: 축산업 노동자 이야기
구내식당에 비건 식단을!
길고양이와 공존하는 도시는 가능할까?
에필로그
식탁 위의 ‘고기’가 아닌 우리 옆자리의 ‘동물’을 상상하라!
이 책에서 저자 황주영은 종차별의 구조와 원인, 문제해결을 위한 윤리적 접근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관점을 소개한다. 동물에 대한 권리담론뿐만 아니라 동물문제에 다양하게 접근하면서, 기존 동물문제 책들이 잘 다루지 않는 복잡성을 보여준다. 서구사상을 통해 현대인들 뇌리에 깊게 각인된 인간중심주의 사상의 오류를 지적하고, 자본주의가 장려하는 축산업 아래서 동물이 어떻게 취급되는지를 밝힌다. 동물이 생명이 아니라 ‘상품’으로서만 받아들여지고, 가축들은 오로지 생산성을 위한 자원으로만 파악되어, 극한 환경에 내몰리고 다양한 생리적 특성은 무시된 채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다.
젠더이슈와 같은 이야기도 동물문제에 적용된다. ‘여자인 동물’은 인간에 의하여 성적 자율성을 침해당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농장이나 반려동물 번식장의 동물들은 대부분 극단적으로 출산을 강요당하는데, 이는 ‘재생산의 도구’로만 여성을 대상화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양상과 깊게 관련된다. 페미니즘이 오늘날 동물문제를 바라보는 데 꼭 필요한 이유이다.
나아가 ‘윤리적 육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도 빼놓지 않는다. 현대인의 ‘육식’은 각종 생태계 파괴행위 위에서 행해진다. 우리가 채식을 실천하는 것은 이 파괴적인 시스템에 대항하는 방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윤리적 육식’이란 대체 무엇일까? 저자 황주영은 공리주의적 동물해방 사상부터 에코페미니즘에 이르기까지, 동물에 대한 다양한 차원의 철학적 논의를 밟아가며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지, ‘윤리적 육식’이 어떻게 정의되는지를 이야기한다.
‘비건을 지향’하는 비건 셰프의 솔직한 고백
비건 셰프인 저자 안백린은 자신을 단지 ‘비건’이라고만 소개하지 않는다. “비건이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누구도 노력하지 않고 윤리적인 기준을 충족할 수 없고, 누구도 윤리적 기준을 완전히 만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비건으로 산다”고 표현하기보다 “비건을 지향하면서 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