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에 읽기’ 시리즈를 내면서
여는 글
제1부. 가지 끝에 꽃망울 터뜨리네
시를 어떻게 먹죠? / 살아 있는 것을 해치지 마세요 / 고요한 연못 / 숙제 기계 / 도둑맞은 바나나 / 거룻배 / 비계 / 작은 상자 / 양파 / 거지 / 나나코에게 / 사랑에 실패하더라도 / 내게 작고 예쁜 인형이 있었단다, 애들아 / 뱀 / 들장미 / 발견 / 바닷물과 눈물 / 이니스프리 호수섬 / 왜 아무도 동물원의 사자를 귀여워하지 않을까 / 맨 처음 / 아침의 릴레이 / 아침 / 정원사 6 / 후계자 / 한밤중 / 휘는 보리처럼 / 흑인, 강을 말하다 / 투수 / “어떻게 하면 시인이 될 수 있죠?”라는 물음에 대한 답 / 지하철 정거장에서
제2부. 초원을 만들고 싶으면
수박 / 초원을 만들고 싶으면 / 달밤에 바닷가에서 / 나만의 삶 / 종이배 /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 내 가슴에 눈물 흐르네 / 행복 / 우산 쓴 아이들 / 섬들 / 나는 모른다 / 뉴스거리 / 돌과의 대화 / 독수리 / 로빈슨 크루소 / 비가 내린다 / 신기한 일 / 비 새는 지붕 몇 주나 바라만 보다 / 하늘의 무지개 바라보면 / 무지개의 발 / 사랑 시 / 서정시 17 / 새를 그리는 법 / 석류 / 사람의 위대한 일이란 / 청바지 / 풀잎 / 키스 / 다시 태양을 노래한다 / 현미경
제3부. 가을의 노래
안개 / 가을날 / 가을의 노래 / 연기 / 낙엽 / 가지 않은 길 / 독(毒나무 / 비파씨 / 재버워키 / 고양이 / 돌멩이 / 생각 /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 하늘의 천 / 길가에 혼자 뒹구는 저 작은 돌 / 애타는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 사건 / 도정 / 사막 / 손 / 시 / 화살과 노래 / 엄마와 딸 / 식당 / 아프리카 /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 우체국 / 전화 통화 / 차이 / 여유
제4부.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굴뚝 청소부 / 그 겨울의 일요일들 / 늙은 어미의 노래 / 비탄 /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
사계절 내내 읽고 즐기는, 청소년을 위한 세계시 모음집
이 책에는 영미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와 남미를 아우르는 세계시 120여 편이 담겨 있다. 기획자인 송무 교수가 1차로 300여 편의 시를 고른 뒤 전국국어교사모임 선생님들이 한 편 한 편 꼼꼼히 읽어보고 최종적으로 120편의 시를 확정했다. “세계시 번역집이 많이 나와 있긴 하지만 청소년의 관심과 필요에 맞춰 엮은 세계시 선집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라는 기획자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 이 책은 기획 단계부터 번역 과정까지 기존의 시선집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오롯이 청소년을 염두에 둔 시선집이기 때문이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인 동시에 청소년의 감성과 눈높이에 맞춘 작품을 가려 뽑은 다음 번역 과정에서도 원시에 충실하면서 운율과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춰 4부로 구성했다. 언어나 주제별로 묶었을 때보다 계절별로 묶을 때 감상의 선입견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적 교양과 시 읽는 재미를 한꺼번에
점잔 뺄 것 없어요 / 그냥 깨물어 먹어요 / 손가락으로 집어요 / 물이 턱으로 흘러내리면 핥아 먹어요 / 언제라도 먹기 좋게 잘 익었거든요 / 나이프도 포크도 스푼도 필요 없고 / 접시도 냅킨도 식탁보도 필요 없어요 (<시를 어떻게 먹죠?>에서
시를 읽는 과정을 과일을 먹는 과정에 비유한 시다. 여기에 수록된 120편의 시를 읽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시를 먹을 때 특별히 준비해야 할 건 없다. 마음 내키는 대로 그냥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
이 세상이 만들어진 날 아침 / 사자는 사람에게 으르렁거렸다 // (더 가까이 있었다면 / 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 그건 배우지 않아도 / 당연히 알 수 있는 일이다 // 사자는 으르렁대고 / 물어뜯을 수 있다 // 사자가 아담을 괴롭혔다면 / 아담도 사자에게 으르렁대지 않았을까 // 으르렁대면 같이 으르렁대고 물면 같이 무는 게 사자를 사자로 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