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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인생의 특별한 관문 : 아이비리그의 치열한 입시 전쟁과 미국사회의 교육 불평등
저자 폴 터프
출판사 (주글항아리
출판일 2020-03-27
정가 19,800원
ISBN 9788967357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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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1장 꿈의 대학
2장 대학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
3장 대학 입학시험과 입시 사교육: 기울어진 운동장
4장 캠퍼스 문화 충격: 엘리트 대학의 빈부 격차
5장 대학입학전형의 이상과 현실
6장 대학에서 살아남기
7장 대학 졸업장의 가치
8장 우등생과 낙제생
9장 누구를 위한 대학인가: 교육 불평등 유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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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섀넌, 어렵게 살아남은 키키, 엘리트 코스를 밟은 클래라

미국에서는 부모가 고졸 이하의 학력이라면 그 자녀들을 ‘1세대’ 대학생이라 부른다. 부모가 대졸인가 아닌가의 여부는 그들에게 인종만큼이나 중요한 스펙이고, 아이큐나 피나는 노력보다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키키 길버트도 전형적인 1세대다. 엄마 아빠 다 대학 문턱도 못 밟았다. 이런 집안의 부모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자식의 출세에 목을 매거나 아니면 ‘등록금 비싼 대학은 뭐하려고 가니?’라며 지지하지 않는 부류다. 키키의 부모는 대학 들어가는 데 걸림돌일 뿐이었지만, 그녀는 좁은 관문을 뚫고 프린스턴에 들어갔다. 사다리에 올라탔으니 행복했을까? 프린스턴대 인문 세미나를 듣게 된 키키는 완전히 비참한 심경이었다.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가난하고, 이렇게 고급스런 세미나에서 떨고 있다는 걸.’ 사실 프린스턴대는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부유층 출신 비율이 가장 많으며 그 비율은 무려 72퍼센트에 달한다. 세미나의 다른 재학생들은 키키가 가난한 집안 출신아란 걸 꿰뚫어봤고, 원탁형으로 둘러앉는데 키키 옆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오로지 세미나 텍스트에만 집중하는 키키와 달리, 다른 학생들은 활기차고 큰 목소리로 자신감 있게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한껏 여유를 드러냈다. 텍스트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불안한 듯 꼭 붙잡고 있는 사람은 키키뿐이었다. 대학에 어렵게 들어와도 가난한 이들은 사회적·정서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이 책에서는 여러 학생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들은 “정서적으로 매일매일 진이 빠진다”고 고백했다.
이런 키키조차 그러나 행운아인 편에 속했다. 킴 헤닝은 좀더 불운한 케이스다. 킴의 엄마 역시 대학 문턱도 못 밟았고, 아빠도 마찬가지다. 킴의 성적은 뛰어났지만 그녀는 가족들이 자신의 대학 진학을 응원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한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다들 고리타분해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엄마처럼 결혼해서 애 낳고 살기를 바라죠. 그런데 전 꼭 대학에 갈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