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장 중국 臨海에 표류한 예의의 나라 조선인 관찰기 _1
제2장 유구 필리핀에 표류한 문순득 행적과 기록 검토 _33
제3장 조선 제주도에 표착한 潮州 출항선 기록 검토 _61
제4장 조선 庇仁縣에 표착한 조주·태국 상인의 표류와 교역 _85
제5장 태국화상 許必濟의 고향 유적과 조선 표류고사 _111
제6장 고려시대 해신 ?祖신앙의 접촉과정 _143
제7장 고려 조선시대 사행록에 투영된 해신 ?祖 분석 _171
제8장 조선·명 해로사행자의 해신 ?祖 인식과 일화 _201
제9장 한반도 소재 해신 ?祖 문물과 현황 _233
제10장 古今島 關王廟에 설치된 해신 ?祖神壇 분석 _267
해신은 바다를 다스리는 초자연적인 신앙체이다. 뱃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해신이 자신들의 목숨과 항해 안전을 지켜주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 특히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자들은 해신을 부르며 위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마조(?祖는 중화권에서 널리 알려진 대표적 해신이다. 송나라 때 복건 미주도(湄州島 바닷가에서 무녀로서 활동했던 실존 인물이고, 사후에 미주도 주변에서 해양을 돌보는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그 후 해상활동의 발전에 힘입어 중국 대륙의 연해안과 내수로 지역으로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었다. 중국 역대 조정은 마조를 공식 신앙체로 받아들이고, 천비(天妃, 천후(天后, 천상성모(天上聖母 등 여러 차례 봉호를 내렸다. 오늘날에 와서도 평화의 사자라는 기치를 내세우는 중국 대륙, 국민 대다수가 마조를 신봉하고 있는 대만, 마각(?閣에서 지명을 취한 마카오, 마조묘가 백 개 가까이 가진 홍콩, 화교들이 진출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계속 새로운 형태의 마조 문화가 창출되고 있다.
해상 표류와 해신 마조에 대해 국내학계에서 현 시점까지 이루어진 연구 성과물을 살펴보면 몇몇 표해록에 집중되어 있어 극히 제한적이었다. 특히 해신 마조에 관한 연구 성과물은 중국 사례만 언급한 것이 일부 있고, 한국과 관련된 내용은 전무하다. 과문인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현 시점까지 한국 마조와 관련된 유일한 전문가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삼아 동아시아 해양 국가와의 이루어졌던 표해 기록과 해신 마조에 관한 자료들을 집중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