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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 : 인터뷰 - 페미니즘프레임 4
저자 안미선
출판사 낮은산
출판일 2020-03-25
정가 13,000원
ISBN 9791155251317
수량
프롤로그
노크
공간
녹음

눈물
침묵
어긋남
표정
청중
경계
독백
진실
광장
여성이 여성의 말을 듣는다는 것

페미니즘프레임 네 번째 권 『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는 ‘인터뷰’에 관한 책이다.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기록해 온 안미선 작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낸 첫 책이기도 하다. 백화점에서 일하는 여성, 텔레마케터 여성,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 전쟁을 겪은 여성, 성폭력 피해 여성, 장애 여성 등 다양한 위치의 여성들을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고 듣는 자리에서 무엇이 만들어지고 변화하는지” 담았다.

“우리는 자기 자신이 되고자 노력했고 인터뷰 자리에서 우리의 언어를 찾아내기 위해 고투했다. ‘나는 실패했다’ ‘내 삶은 의미가 없었다’고 그녀가 말해도 나는 믿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말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듣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말을 하고 있었고, 그 말의 의미를 찾는 한 나도 그녀도 아직 실패한 게 아니었다.”

책의 목차는 ‘노크’에서 시작해 ‘공간’, ‘눈물’, ‘침묵’, ‘어긋남’, ‘진실’ 등을 거쳐 ‘광장’으로 이어진다. 13개 키워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순간에 일어나는 ‘사건’들인 동시에, 두 사람의 만남이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는 인터뷰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오랜 세월 인터뷰를 해오면서 “인간은 꼭 현실의 조건에 사로잡힌 존재가 아니며 여러 겹의 시간을 품고 자신의 시간을 실현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에게 인터뷰란 개개인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발굴하는 일이다.

“여성들이 남몰래 흘린 눈물, 진짜 느낀 감정들로 역사를 새로 쓴다면 우리는 얼마나 풍요로운 이야기를 물려받을 수 있을까.”

우리는 만나서 어긋나고 휘청이다가
결국엔 서로를 믿고 경계를 넘는다

인터뷰가 언제나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같은 여성이지만 작가가 여성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느낀 건 자신과 인터뷰이의 ‘차이’였다. “자신의 소수자성을 인식한다고 해서 다른 소수자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인터뷰이는 때로 위악에 가득 찬 말들을 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