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00명이 있다면 100가지의 성이 있어요
내 일이 될 때 진지해진다
가르치면서 나를 배운다
표준, 이름부터 수상하더라니
목격자를 찾습니다
소심해서 단어 하나에 싸운다
가해자를 교육한다는 것
몰라서 못 해준 말
내 아이가 가해자일 때
스스럼없이 부르고 사랑하기
성교육은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
비밀을 알고 싶다면 우회하지 말 것
나를 무력하게 하는 것
‘같은 여자’지만, ‘같은 엄마’는 아닌
도전하면 잃는 것들
언어에도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피해자가 안 되는 비법이 있을 리가!
답답한 사랑을 풀어줄 때
‘말하라’고 하기 전에 말할 수 있도록
나오며
세 살 성교육 평생 간다!
텔레그램 n번방, 불법 촬영, 미투 등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은 전체 연령을 대상으로 재성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어릴 때부터 올바른 성 지식과 젠더 감수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교육청은 ‘성교육 집중이수학년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는 1개 학년을 정해 해당 학년에 독립된 성교육 수업을 5시간 실시하는 것으로, 2017년 부산시교육청에서 처음 도입했고 2019년 서울, 2020년 인천이 채택했다. 현재 학교 성교육은 1년에 15시간 진행이 의무이며, ‘집중이수학년제’는 이와는 별도이다. 성교육을 양적·질적으로 개선하려고 하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몰라도 어렵고 알아도 어려운 성교육
현직 성교육 강사의 수업에서 배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흐름 한복판에 서 있는 현직 성교육 강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그는 성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더 좋은 강의를 하겠노라 의지를 다지는 한편, 성교육을 ‘대리’해주는 강사만 믿고 집에서 관심을 꺼버리면 어쩌나 조금은 걱정하며 이 책을 썼다.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지금의 부모 세대는 ‘성’을 주제로 성인끼리도 진지하게 대화하기 어려워한다. 부모와 심리적으로 독립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기 자녀와는 일상적인 대화마저 뜸해지니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저자는 보호자들의 이런 어려움을 보듬는다. 자신도 처음 만 3세 딸아이가 자위를 시작한 걸 알았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망설였다고(109쪽, 모르면 더 어렵고 알아도 어려운 것이 성교육이니 같이 고민하자고 손을 내민다.
저자는 집, 학교, 교도소, 상담실에서 해온 다양한 색깔의 수업 내용을 자분자분 풀어놓는다. 정답 문장을 알려주기보다 관계 맺기, 존중, 거리 두기 등의 가치와 태도를 말하기 위함이다. 만 5~7세 어린아이부터 18세 고등학생까지,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상담과 그들의 부모 면담, 재범방지 교육 처분을 받은 성범죄자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