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좋아하세요? 6 | 그들만의 리그 18 | 잔챙이들의 소굴 38 | 삶이 허구였으면 좋겠네 59 | 상처는 나의 힘 81 | 저물지 않는 한여름 밤 99 | 인디언의 달력, 8월 124 | 카페 시생사 143 | 바코드로 읽는 세상 167 | 다른 반 학생 출입금지 198 | 흔들리는 너의 눈빛 217 | 꽃의 분절 236 | 내 등껍질로 흘러드는 물방울 248 ∥ 글쓴이의 말 266
십 대 문청들의 글쓰기를 통한 따뜻한 연대와 우정,
그 속에서 다시 꽃피는 꿈!
짧게 자른 머리에 교복은 항상 바지, 귀에는 빈 이어폰을 꽂고 주저흔 가득한 손목을 감추며 사는 열여덟 살 여고생 고선우. 돌봐주시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게임 중독자인 아빠에게 방치된 채로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보낸 어린 시절은 고스란히 상처로 남았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지만 마음으로 의지할 곳이 생긴 것 말고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하여 어느 순간부터 세상 모든 일이 하찮고 시시해져 버린 선우에게는 도서관에 가거나 책을 읽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다. 그런 선우에게 딱 한 가지 바람이 있으니 열여덟 살 생일인 10월 24일에 번지점프를 뛰러 가는 것. 주저흔을 완벽히 끝내 버릴 특별하고도 비밀스러운 번지점프!
학기 초, 동아리 활동으로 짝꿍 주희를 따라 아무 의욕 없이 문예반에 들어간 선우는 그곳에서 문예반 담당 선생님인 ‘문쌤’과 모든 면에서 탁월한 성취를 보여 주며 전교생의 선망을 독차지하는 동급생 ‘오미수’를 만나게 된다. 합평 시간마다 날선 비판과 독설로 찬물을 끼얹는 선우에게 대부분의 문예반원들은 적대적이지만 미수는 선우의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을 부러워하며 친구가 되기를 청해 오고 그런 미수가 선우도 싫지만은 않다. 그래서 미수가 활동했다는 온라인 글쓰기 카페 ‘시생사’에도 가입해 보고 미수가 읽고 있다는 책도 찾아 읽으면서 선우는 미수를 몰래 따라해 본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 시생사에 접속하자마자 한 통의 메시지가 날아들고 문쌤을 통해 미수에 관한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마음의 근육을 키워 주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글쓰기’
숙명적으로 세계와 불화할 수밖에 없는 학창 시절, 대부분의 기성세대는 작품 속 문쌤의 가르침처럼 문예반 활동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해 배우며 문학의 꿈을 키웠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서울 시내 12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예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