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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얄타 : 8일간의 외교 전쟁 (양장
저자 세르히 플로히
출판사 역사비평사
출판일 2020-03-31
정가 45,000원
ISBN 978897696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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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부록】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얄타회담
한국의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1부 작전명 아르고호
01 대통령의 여행 / 02 몰타 회동 / 03 차르의 앞마당 / 04 붉은 주인

2부 전사들의 정상회담
05 3거두의 재회 / 06 겨울 공세 / 07 독일 문제 / 08 전리품

3부 새로운 세계질서
09 UN 안전보장이사회 / 10 독일 총통의 그림자 / 11 발칸반도의 분할 / 12 폴란드 쟁탈전 /
13 “우크라이나인들은 무엇이라 말하겠는가?”

4부 외교관들의 체스판
14 UN의 표결 방식 / 15 폴란드 문제의 교착 상태 / 16 폭격선 / 17 극동 기습 /
18 “동맹국은 서로를 속이면 안 됩니다”

5부 타협의 바퀴
19 폴란드 포기 / 20 독일의 운명 / 21 해방된 유럽과 발칸 거래 / 22 이란, 터키, 제국 /
23 비밀 협정 / 24 전쟁 포로

6부 얄타 정신
25 최후의 만찬 / 26 결승점 통과 / 27 희망의 날들

7부 다가오는 폭풍
28 갈등의 조짐 / 29 스파이 전쟁 / 30 스탈린의 밀어붙이기 / 31 루스벨트 이후

에필로그
감사의 말 / 역자 후기 / 미주 / 찾아보기
【권말부록】 주요 등장인물
6년여에 걸친 세계대전, 8일간의 외교 전쟁
―다른 목표와 이견의 상충, 협상의 전략과 기술

스탈린과 루스벨트, 처칠은 서로 상충되는 목표를 가지고 얄타에 왔다. 미·영·소는 나치 독일을 패퇴시킨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그 이후 어떤 공동의 목표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각자 달랐다. 루스벨트는 세계평화기구 창설과 세계경제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처칠은 점점 쇠약해지는 대영제국의 위상을 높이고 유럽 지역에서 영향권을 가지려 했다. 스탈린은 국제적 고립 끝에 강대국의 지위를 인정받고 동유럽에서 영향권을 확대하고자 했다. 공동의 적을 무찌른다는 목표에서는 같지만 전후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확실히 달랐다. 그 때문에 실제 전장에서는 미·영·소가 대연합을 이루어 공동의 적과 맞섰지만, 얄타에서는 연합국 간에 치열한 외교 전쟁이 치러질 수밖에 없었다.
얄타에서는 지도자 개인들이 갖고 있는 원칙과 가치뿐만 아니라 하나의 의제를 놓고도 서로 간 충돌했다. 루스벨트와 처칠은 의회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노련한 토론의 대가이지만, 스탈린 역시 현실 정치의 베테랑으로서 회담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얄타회담에 미국, 영국, 소련의 지도자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 외향적 구성만 보고 우리는 흔히 루스벨트와 처칠이라는 두 서방 지도자가 한 팀을 이루어 소련의 스탈린에 맞서는 토론을 벌이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루스벨트는 세계평화기구의 창설 및 유럽·태평양에서 군사적 승리를 염두에 두면서 유럽 문제를 부차적 관심 사항으로 두었기에 스탈린을 경쟁자라기보다 잠재적 우방으로 여겼고, 처칠은 무엇보다 지중해의 통제권을 영국이 장악하길 원하고 동유럽의 독립이 영국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스탈린을 경쟁자이자 잠재적인 적으로 보았다. 이 때문에 회담에서 협상 의제에 따라 미국과 영국은 같은 입장을 취하기도 했지만, 서로 갈등하면서 소련 측의 입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루스벨트는 ‘재판관’의 역할을 맡으며 상충하는 의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