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지금의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면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대부분의 십대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아름답지 못한 시간일 것이다. 오로지 남을 딛고 올라서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절대 목표가 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조금이라도 튀거나 모자르면 가차없이 공격을 받는다. 최근에는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지나친 경쟁에 시달리다 정신과를 찾는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신체적 장애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요즘 십대들만 이렇게 힘들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작가 이상권에게도 그 시...
지금의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면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대부분의 십대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아름답지 못한 시간일 것이다. 오로지 남을 딛고 올라서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절대 목표가 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조금이라도 튀거나 모자르면 가차없이 공격을 받는다. 최근에는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지나친 경쟁에 시달리다 정신과를 찾는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신체적 장애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요즘 십대들만 이렇게 힘들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작가 이상권에게도 그 시절은 아름답지 못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견뎌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학교가 오늘의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곳이 되었다. 1991년『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해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그 녀석 왕집게』『멧돼지가 기른 감나무』등 자연과 인간의 삶이 공존하는 ‘생태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한 그는 현재 오십여 권의 책을 낸 중견 동화작가가 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도 한 『난 할 거다』는 시골에서는 나름 모범생이었던 주인공 시우가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겪는 인생살이를 다루고 있다.
난독의 시대
주인공 시우는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심한 난독증에 시달린다. 첫 증상은 영어시간에 나타난다. 책을 읽어보라는 영어 교사의 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