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잃어버린 감정을 찾기 위해 나서는 열두 살 소년의 이야기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로이스 로리의 청소년 소설 『기억 전달자 The Giver』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로이스 로리는 뉴베리 상 외에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리자이너 메달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청소년 문학 작가이다. 로이스 로리에게 두 번째 뉴베리 상을 안겨 준 그녀의 대표작 『기억 전달자』는 미국에서만 35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미국 내 여러 학교에서 필독서로 읽히고 있다.
이 작품은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미래 사회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인 소년 조너스는 열두 살이 되는 생일날 ‘기억 보유자’라는 직위를 부여받는다. 기억 보유자는 마을에서 과거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단 한 명의 사람으로서 원로 중의 원로. 기억을 바탕으로 위원회에 조언을 하는 것이 기억 보유자의 역할이다. 선임 기억 보유자는 이제 ‘기억 전달자’가 되어 조너스에게 과거의 기억을 전해 준다. 이 과정에서 조너스는 완벽한 사회를 위해 희생된 진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감추어져 있던 진실을 깨닫고 갈등하는 조너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진정 행복한 사회는 어떤 곳인지, 사회의 통제는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현재와는 다른 구조를 가진 미래 사회를 표현하기 위해 단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선택하고 ‘임무 해제’, ‘늘같음 상태’ 등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쓴 작가의 문체가 작품을 더욱 빛내 준다.
“우리는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었지. 동시에 많은 것들은 포기해야 했단다.”
미래 사회를 통해 다시 바라보는 현대 사회의 문제들
『기억 전달자』는 SF 소설이라는 형식, 현대 사회와 연결된 논쟁적인 소재로 청소년 문학에서 신기원을 연 작품이다. 『멋진 신세계』, 『19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