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판 추천의 글 _아우로라 레빈스 모랄레스
[2판 서문] 단일 쟁점 정치에 도전하다: 10년 뒤의 회고
젠더에 대한 소고, 혹은 왜 이 백인 사내가 레즈비언으로 산다는 것에 관해 썼는가?
산
1부 장소
개벌: 거리를 설명하기
집을 잃는다는 것
개벌: 짐승과 범퍼 스티커
개벌: 막다른 길
카지노: 에필로그
2부 몸
프릭과 퀴어
결을 가로질러 읽기
주머니 속의 돌, 심장 속의 돌
감사의 말
2판 후기 _딘 스페이드
옮긴이 후기
미주
찾아보기
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퀴어, 장애, 페미니즘, 환경, 계급을 넘나드는 교차성 정치의 교과서
장애인 퀴어 페미니스트가 써내려간 치열한 저항의 사유
소수자를 둘러싼 두 가지 시선이 있다. 한편에서는 소수자 의제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으로 치부된다. 주류의 시선에서 다양한 소수자를 둘러싼 문제는 언제나 골칫거리 혹은 ‘나중’으로 미뤄져도 되는 것처럼 취급되거나 아예 비가시화되곤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소수자 운동의 이름으로 다른 소수자 정체성을 배척하는 경향도 존재한다. 최근 한 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논쟁에서 명백히 드러나듯이, 단일한 쟁점에 갇혀 소수자 억압을 하나의 기제로만 파악하려 하며 연대를 거부하기도 한다.
일라이 클레어의 『망명과 자긍심: 교차하는 퀴어 장애 정치학』은 이러한 상황을 넘어서, 젠더, 계급, 인종, 장애 여부가 교차하는 지점을 복합적으로 파악하고 각기 다른 주제로 투쟁하는 운동 사이의 연대에 기초한 ‘교차성 정치’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연대와 제휴가 어떻게 가능하고 왜 반드시 필요한지를 다각도로 설득하며, 이 세상의 모든 복잡다단함을 반영하는 정치를 구축하는 것이 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인지를 드러낸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저자 일라이 클레어의 독특한 위치성에서 비롯된다. 그는 노동계급 마을 출신의 선천적 뇌병변 장애인, 친족 성폭력 생존자,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나 젠더퀴어 정체성을 지닌 소수자로서 살아왔다. 저자는 수많은 소수자성이 교차하는 자신의 몸에 대해 성찰한다. 이러한 다층성은 자연스레 단일 쟁점에 매몰되지 않는 시각을 열어주며, 연대를 통한 다중 쟁점 정치, 교차성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비전을 제시한다.
『망명과 자긍심』은 1999년 초판이 발간된 이후 2009년과 2015년에 두 차례 개정을 거치면서 오랫동안 읽혀온 책이다. 영미권에서는 퀴어 페미니즘 장애학의 가장 중요한 텍스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장애학, 퀴어학, 여성학, 젠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