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다
서론 | 2017년 1월 20일
제1장 쿠데타의 위험은 현존하는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전통적 방식
쿠데타의 시대는 끝났다
음모론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21세기에도 민주주의가 작동할 것인가
제2장 민주주의는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가
현대 민주주의에 드리운 재앙의 그림자
대재앙의 위기가 경시되다
민주주의는 실존적 위험을 제어할 수 없다
상호연결된 세계는 취약하다
제3장 기술의 발전이 더 나은 정치를 불러오는가
기계화되어 가는 민주주의
기계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네트워크 기술이 순수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다
인터넷이 파놉티콘을 만들다
제4장 더 나은 대안이 있을까
민주주의의 현실적 대안을 물색하다
실용주의적 독재가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지식인에 의한 정치는 정의로운가
발전된 기술이 유토피아를 실현시킬 수 있는가
결론 | 민주주의는 이렇게 끝난다
에필로그 | 2053년 1월 20일
추천 문헌
감사의 글
미주
찾아보기
현대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질 것인가
중년의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미래를 예측하다
현재 민주주의는 세계 곳곳에서 위기에 처한 것처럼 보인다. 2017년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고, 2016년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 경제 공동체에서 이탈하기로 결정했다. 한때 국가 부도 사태까지 몰렸던 그리스는 여전히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터키에서는 전 총리이자 현 대통령 레제프 에르도안이 개헌을 통해 18년째 장기 집권을 하고 있다. 과연 이 모든 징후가 민주주의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들일까?
영국 정치학계의 석학 데이비드 런시먼은 현대 민주주의가 직면한 위협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21세기 민주주의가 과거처럼 노골적인 국가 전복의 방식으로 무너지리라는 고정관념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그는 민주주의가 이미 뿌리내리고 성숙한 선진 민주국가에서 민주주의가 실패할 경우 그 실패의 모습은 과거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방식이 되리라 경고한다.
데이비드 런시먼은 현대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를 ‘중년의 위기’로 비유하면서 민주주의의 종말을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상상한다. 첫 번째는 민주주의의 실패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쿠데타다. 민주주의가 견고하게 자리 잡은 선진 민주국가에서 쿠데타는 역사책에서나 등장하는 일처럼 느껴지지만, 현대에도 쿠데타의 위협은 그 형식을 달리할 뿐 여전히 존재한다. 두 번째는 기후 변화, 핵전쟁 혹은 네트워크의 붕괴와 같은 대재앙이다. 민주주의는 그 체제가 기초하고 있는 사회가 붕괴해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들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코로나19의 판데믹은 보건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미 서구권에서는 외출금지령이 발령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으며, 이러한 사태가 지속될 경우 사회 전체가 무너져 민주주의도 함께 실패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급격한 기술 발전이 불러오는 인간의 소외와 민주주의의 왜곡 가능성이다. 현대에는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