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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저자 김성우,엄기호
출판사 도서출판따비
출판일 2020-04-20
정가 16,000원
ISBN 9788998439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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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지금 여기에서 ‘삶을 위한 리터러시’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 김성우 8

Literacy 1
리터러시, 위기인가 변동인가 14
문해력? 리터러시? / 위기인가, 변동인가 / 문자로는 시험공부, 세상 보기는 영상으로 / 리터러시를 정의하는 권력 / 이모티콘과 느낌표가 내용보다 중요하다 / 리터러시를 보는 또 다른 렌즈 / 다른 사람의 난독증을 문제 삼는 것 / 리터러시는 스펙트럼이다 / 리터러시가 바벨탑이 아니라 다리가 되려면

Literacy 2
읽기는 여전히 유효한가 74
읽기는 혁명이었다 / 문자는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나 / 개인의 탄생과 읽기 / 글이 영상보다 자유로운 이유 / 읽기/쓰기로만 가능한 것과 그 대가 / 우리는 읽기/쓰기를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었다 / ‘시험을 위한 읽기’에서 ‘읽기를 돕는 시험’으로 / 리터러시의 불평등, 민주주의의 위기 / 사유역량은 읽기의 특권인가 / 텍스트의 아우라와 진입장벽 / 리터러시는 사회의 역량

Literacy 3
읽기에서 보기로, 미디어와 몸 140
다른 매체가 다른 신체를 구축한다 / 세 줄 요약과 읽기의 호흡 / 보기가 만들어내는 몸 / 검색하면 다 나온다? / 리터러시가 다룸의 역량이 되려면 / 앎이 삶을 방해하는 역설 / 리터러시는 어떻게 윤리적 주체를 세울 수 있는가 / 개운하지 않아도, 담아두고 숙성시키기

Literacy 4
리터러시, 어떻게 다리를 놓을 것인가 190
학교, 평가, 리터러시 / 공정성에 갇힌 평가, 시험 기술만 익히는 수업 / 평가의 공정성에서 배움의 공공성으로 / 미디어를 변환해보는 이유 / 과학 지식과 내러티브, 두 가지 앎 사이의 변환 / 삶을 두껍게 읽어내는 리터러시

Literacy 5
삶을 위한 리터러시 교육을 향해 224
수업의 호흡이 길어진다면 / 독서토론으로 학교가 살아나다 / 자기 삶과 닿아 있을 때 글쓰기는 어떻게 바뀌는가 / 소통의 속도를 줄이고 리터러시의 방향을 잡다 / 성과로부터 자유로운 토론 / 자율
리터러시, 위기인가 변동인가

문해력, 혹은 문식성이라는 번역어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뉴스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환경 리터러시에서처럼 리터러시라는 외래어를 그대로 쓰는 빈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 단어는 누군가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며, 이 말을 자연스럽게 꺼내는 사람들조차 제각기 다른 개념으로 사용한다. 이 문제적 단어, 리터러시(literacy의 정의부터 먼저 살펴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유네스코의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 자료를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만들어내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능력”이라는 정의다. 그러나 리터러시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그 방점이 다르게 찍혔다. 고대에는 ‘문학에 조예가 있는 학식 있는 사람’, 중세에는 ‘라틴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에는 ‘자신의 모국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리터러시를 갖춘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리터러시를 둘러싼 지금의 환경은 어떨까? 초등학생들이 숙제를 할 때 책이나 백과사전, 심지어 검색엔진도 아닌 유튜브를 검색한다고 한다. 책을 만지기 전에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조작해본 디지털 네이티브가 늘어나고 있다. 교과서와 ‘전과’를 중심으로 기초교육을 받은 기성세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정보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저자들이 리터러시의 위기라기보다 ‘변동’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러나 리터러시에 대한 평가는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익숙한 이미지, 동영상이 아니라 여전히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문자매체에 기반해, 교과서와 선다형 시험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평가는 젊은 세대(또한 문해력을 제대로 키울 기회가 없었던 노년 세대에게 공정하지 않다. ‘공부할 시간을 반밖에 주지 않고 평가한 다음에 왜 이렇게밖에 못하냐고 비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리터러시를 정의하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은 권력이다. 이 권력을 특정 세대, 특정 계층이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문자에서 이미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