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수학을 탄생시킨 기념비적인 저서
18세기 수학사의 위대한 천재, 오일러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데카르트나 뉴턴, 라이프니츠가 활동했던 17세기를 천재의 세기라고 했지만, 18세기의 레온하르트 오일러(Leonhard Euler, 1707-1783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일 것이다. 그는 18세기 중반 유럽에서 나온 수학 논문의 3분의 1을 혼자서 썼다고 전해질 정도로 엄청난 업적을 남겼으며, 가우스에 필적할 만큼 수학 전반에 공헌을 남긴 위대한 수학자였다.
오일러의 많은 업적 중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것 이 아닐까. 오일러는 삼각함수의 이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이 공식을 발견했는데, 수학에서의 가장 중요한 상수들과 기본적인 연산(제곱과 덧셈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 심오한 공식은 수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식 중 하나로 불린다.
대가가 들려주는, 친절하고 멋진 강의
우리가 볼 수 있는 오일러의 초상화는 그의 일그러진 한쪽 눈을 보여주고 있다. 병으로 한 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던 그는 말년에 백내장으로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그는 수학의 연구와 저술을 멈추지 않았고, 암산으로 계산하고 그것을 구술해 논문을 썼다. 그가 숨을 거두었을 때 때 그의 친구는 이렇게 오일러의 죽음을 알렸다. “오일러는 드디어 계산을 멈췄습니다.”
오일러의 말년의 업적 중 하나는 기초적이면서도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교과서 『대수학 원론』을 집필하는 것이었다. 제자에게 구술해 집필한 이 책은 당시까지 혼란스러웠던 표기법들을 현대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본격적인 저술이며, 복소수를 처음부터 도입해 쓴 최초의 대수학 교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학적인 기초가 없는 대중들도 읽을 수 있는 오일러의 유일한 저술이며, 대가가 평생에 걸친 업적을 정리해 학생들을 위해 쓴(구술한 멋진 입문서이기도 하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친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