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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 홍콩 민주화 운동과 나의 18세
저자 조슈아 웡
출판사 프시케의숲
출판일 2020-03-31
정가 16,000원
ISBN 9791189336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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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께
들어가는 말

제1부 시민투표 전야

정부를 되찾자
주변화되고 만 ‘시민 지명’
대중 운동은 대중을 믿어야 한다
프리실라 렁의 탈정치화
홍콩의 미래, 학생의 몫
직접행동의 각오
그날 그들이 끌고 간 것은 무엇인가
중간자와 눈짓을 주고받지 말라
싸우면 싸울수록 더 강해진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것
중앙의 프레임을 깨뜨리기
취업을 위해 사회 운동을 하다고?
소수가 다수의 염원을 걸러내는
공백기를 이겨내려면
양심이 시킨다, 언론을 지켜라
능력 있는 자가 자리에 앉는다
미래는 젊은 세대가 쥐고 있다
현실에 고개 숙이지 말 것
불평등한 판을 넘어서기
나는 타협할 생각이 없다
우리가 왜 극단분자인가요
온건파는 정치 현실을 직시하라
결정적인 소수가 된다는 것
백서, 홍콩에 찬물을 끼얹다
하지만 당신은 승리를 더 두려워한다


제2부 동맹 휴학 준비

성적이 낮으면 자격도 없는가
그저 환상일 뿐
사회에 관심 있는 일류대 학생 모델
정권의 팔뚝을 꺾어나가자
내가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
오늘 하지 못하는 일은 평생 못한다
맞습니다 지금 돌격하자는 호소입니다


제3부 우산운동의 시작

저희는 조슈아가 자랑스럽습니다
석방 후: 해야만 했던 말들
대중이 오히려 리더를 이끈다
참을 수 없는 흑경의 폭력
매와 비둘기 레퍼토리
새로운 시민투표가 필요하다
정치개혁안 부결 이후에 대한 구상
단상 무대를 둘러싼 갈등에 대하여
분열 혹은 난처한 상황
청춘을 안고 두려움을 버리네
단식으로 미뤄진 엄마의 생신상
당신이 이 아름다운 도시의 수장이라면
의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입니까
아들과 벗들의 신념을 위하여


제4부 점거가 막을 내린 후

내가 뽑은 ‘올해의 인물’, 불복종자
정부를 뛰어넘는 어젠다 세우기
‘분노한 학부모들’에게 묻는다
민주와 비민주는 한 글자 차이
고작 물러터진 오렌지 세 개를 주고
캐리 람, 눈 가리고 아웅
내게 힘이 되는
조슈아 웡은 누구인가
여기 홍콩의 미래가 있다

홍콩에서 항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요한 명분 중의 하나가 바로 ‘행정장관 직선제’다.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홍콩 행정부의 수장인 행정장관을 선거에 의해 뽑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방식이 간접선거 방식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그것이 명시적으로 분출되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것이 2014년의 우산운동이었다. 우산운동은 현재 진행형인 홍콩 사태의 핵심을 정확히 품고 있다는 점에서 자세히 복기할 필요가 있다.

조슈아 웡은 당시 우산운동을 이끈 주역으로, 민주화 운동의 현장에서 열여덟 살을 맞았다. 2012년 ‘학민사조’라는 조직을 이끌며 국민교육 반대 운동을 시작했고, 이것이 민주화 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2013년 여름부터 2015년 여름까지를 일지 형식으로 기록해나간 것으로, 2014년 우산운동의 배경과 전개, 결과까지 자세히 다룬다. 또한 각 일지마다 저자의 후기가 기록되어 있어, 더욱 입체적으로 홍콩의 현안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18세의 청년이 시대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고 생각과 행동을 벼려나가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책에서 조슈아 웡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란 “타협의 예술”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상과 굳건한 신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보수파 정치인은 물론이고 민주파 정치인에게서도 ‘이상주의’라고, 또 ‘삼류 대학이나 갔다’고 비웃음을 사는 상황에서, 그가 기댄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열망이었다. “희망이 보여서 계속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야 희망이 보인다”는 생각으로, 소수의 중고등학생 동지들을 규합해 사회적인 행동을 해나간다. 소영웅주의나 경직된 자기주장에 빠지지 않고 담담하게 일지를 기록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산운동의 한 가지 특징은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대학생 그룹인 ‘학련’은 물론, 조슈아 웡으로 대표되는 중고등학생 그룹인 ‘학민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