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없는 판타지
―서문을 대신하여
1부
친밀성과 범죄, 그리고 병리학
―1939년 ‘동성연애’ 살인 사건과 ‘정신병학’의 영토 | 박차민정
‘기모노’를 입은 여인
―식민지 말기 문학과 영화의 에스닉 크로스드레싱 | 이화진
틀린 색인
―‘여성국극 프로젝트’와 타자들의 기억술 | 정은영
워커힐의 ‘디바’에게 무대란 어떤 곳이었을까
―1960~70년대 유흥업과 냉전시대의 성문화 | 김대현
2부
‘톰보이’와 ‘언니부대’의 퀴어링
―1980년대 ‘이선희 신드롬’과 ‘치마가 불편한 여자들’ | 한채윤
할리퀸, 여성동아, 박완서
―1980년대 여성독서사와 ‘타자’들의 책읽기 | 오혜진
한없이 투명하지만은 않은, <블루>
―이은혜와 1990년대 ‘순정만화 읽는 여자들’ | 허윤
3부
‘한국적 신파’ 영화와 ‘막장’ 드라마의 젠더
―2000년대 전후 ‘통속’의 두 경로 | 이승희
촛불혁명의 브로맨스
―2010년대 한국 역사영화의 젠더와 정치적 상상력 | 손희정
‘예술에 대한 폭력’과 ‘폭력을 흉내 내는 예술’
―<퇴폐미술전>의 반복과 ‘미러링’ | 안소현
보이즈 러브의 문화정치와 ‘여성서사’의 발명
―‘야오이’의 수용부터 ‘탈BL’ 논쟁까지 | 김효진
4부
SNS, ‘소녀’들의 시장 혹은 광장
―2010년대 소셜미디어 문화와 10대 여성주체성 | 김애라
뉴트로 셀럽, ‘신新 영자의 전성시대’
―‘예능 판’의 지각변동과 웃음의 젠더학 | 심혜경
마더 컴퓨터 레즈비언
―‘걸 파워’ 시대의 디지털게임과 페미니즘 서사 | 조혜영
참고문헌
찾아보기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화사의 변곡점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쉼 없이 양산되는 페미니즘 논의 속에서, 대중은 일종의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반복하면서 더 정교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페미니스트 정체성(노선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2018년의 강좌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화사>(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공동 주관는 2015년 메갈리아 현상과 2016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 및 ‘# 계_내_성폭력’ 운동, 2017년 ‘#미투’ 운동을 거치며 “페미니즘이 문화비평의 핵심적인 인식틀로 부상”한 시기에 기획됐다. 총 10회로 이뤄진 강연은 여러 장르와 매체에 걸쳐 왕성히 활동해 온 작가, 비평가, 연구자가 강사로 참여해, 한국 현대문화사의 변곡점을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들춰내고 페미니즘의 최신 논의들과 접목해 내는 반가운 기획이었다.
<원본 없는 판타지>(부제: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화사는 이 강연을 바탕으로 다시 쓰인 10편의 글과 새롭게 더해진 4편의 글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영화, 미술, 대중잡지, 대중가요, 로맨스소설, 순정만화, TV 드라마, 동인지, 소셜미디어, 팟캐스트, TV 예능, 디지털게임 등 온갖 장르와 매체를 넘나드는 14편의 글을 통해, 당대의 문화적 서사가 지금 이곳의 페미니즘 문화비평에 어떤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는지, 때로 모순되고 상충했던 주체들의 욕망은 각자의 시대적 입지 조건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거나 탈화했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불투명한 아카이브’를 골똘히 들여다보는 일,
낯선 ‘정황’들의 드러나지 않은 ‘맥락’을 끈기 있게 상상하는 일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인해 가능하고,
‘페미니스트 되기’의 실천이 되는 것들
이 책은 ‘한 권으로 읽는’ 류의 모든 것을 망라한 ‘문화사’라거나 한눈에 흐름을 꿰는 ‘정연한’ 문화사가 아니다. 책을 기획한 문학연구자 오혜진은 서문에서 이 책이 “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