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박용기를 ‘빵 셔틀’로 내몰았나?
범인보다 먼저 나타나는, 가슴 따끔한 비밀들!
“딱 일주일을 주겠다. 자수해라.”
교통사고 다음 날, 담임 선생님은 박용기를 괴롭힌 아이 세 명이 함께 잘못을 고백하면 이번 사건을 학교폭력위원회에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확실한 두 명 말고, 나머지 한 명은 대체 누구일까? 윤보미, 허치승, 김재빈은 다른 아이들 몰래 탐문 조사를 시작했다.
세 아이가 조사에 뛰어든 이유는 제각각 다르다. 윤보미는 박용기의 마지막 전화를 거절했었다. 교통사고가 나기 직전에 박용기가 두 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귀찮은 데다 ‘얽혀서 좋을 리 없는’ 친구라서 두 번 모두 받지 않았다. 그 일이 못내 마음에 걸려서 보미는 조사에 앞장선다.
허치승은 사실 가장 확실한 ‘제1의 아이’다. 학년 짱으로, ‘넘버 투’인 오재열과 함께 박용기를 괴롭히는 일을 주도했다. 그 사실을 모두가 아는 상황이라 내키지는 않지만, 얼른 자수하고 사건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조사를 돕기로 한다.
김재빈은 좀 억울한 경우다. 박용기와 부딪힌 적도 없는데, 학교 게시판 ‘와글와글’에 김재빈이 왕따의 주범이라는 글이 뜨는 바람에 졸지에 의심받는 처지에 놓였다. 학급 회장이라서 덤터기를 쓴 걸까? 이유가 무엇이든 누명을 벗으려면 제3의 아이를 빨리 찾아야 한다.
소설은 세 아이의 시점이 끊임없이 번갈아 가며 전개된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혹은 방관자나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이 재구성되면서 아이들의 미묘한 심리와 복잡한 사정들이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게다가 사건의 실마리가 생각처럼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탐문을 시작할 때만 해도 간단히 끝날 줄 알았는데, 조사를 할수록 의혹이 풀리기는커녕 새로운 의혹이 더해져만 간다. 의외의 인물들이 계속해서 ‘제3의 아이’ 후보에 오르는 것. 알바비를 주고 자기 숙제를 용기에게 시킨 송지만, 욕이 담긴 문자를 용기에게 전송한 조수진, 게임비를 ‘빌린’ 이영찬…… 조사할수록 친구들의 새로운 면모가 보이고, 꽤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