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제1부 수학 꽃이 피었습니다
해당화 / 수학 꽃이 피었습니다 / 꽃신 / 사춘기 / 민들레 / 유자나무 풀피리 / 임시방편 / 담탱이 스타일 / 전주비빔밥 / 고3 / 미역을 읽다 / 퉁퉁마디 / 탕수육
제2부 도넛 학교
도넛 학교 / 봄날은 간다 / 맛으로 통일 / 마법의 샤프 1 / 마법의 샤프 2 / 마법의 샤프 3 / 마약 떡볶이 / 파도 카톡 / 견디는 시간 / 파도 성적표 / 순비기꽃 / 눈꽃 빙수 / 울면 / 소금 / 삼각김밥
제3부 소녀 시대
김치 학교 / 꿈꾸는 포도 / 라면의 변론 / 깔깔 빼빼로 데이 / 소녀 시대 / 왕갈치 장군 / 1171년, 폐왕성 / 까였다 / 갯씀바귀 / 짬짜면 / 학꽁치 / 전일 / 캠페인
제4부 잔소리하는 책
짝사랑 1 / 짝사랑 2 / 공공의 적 / 가을 전어 / 여드름 꽃 / 갯강아지풀 바이러스 / 나팔꽃 / 숙성되는 시간 / 은행나무 / 잔소리하는 책 / 생각하는 까마귀 / 기린과 춤을 / 고사리
제5부 분꽃 수류탄
내 방 지키기 / 화장하기 / 날개는 음악을 타고 / 럭비 가족 / 소쿠리 가라사대 / 마른 아귀 / 눈 내리는 밤 / 돈국수 / 바다에 서서 / 분꽃 수류탄 / 라온제나
? 작품 해설:사춘기, 그 인내와 숙성의 시간 - 황수대
김이삭의 시는 누구든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학업 스트레스와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도넛 학교」는 전체가 2행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시집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똑같은 구름을 찍어 내고 있다.”라는 언술에서처럼, 이 작품은 입시를 핑계 삼아 아이들의 개성을 말살하고 획일화를 부추기는 오늘날 우리의 교육 현장을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난 좀비가 되기 싫다.”라는 화자의 절규가 몹시 안타깝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이는 「봄날은 간다」도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은 곧 다가오는 시험 때문에 마음 놓고 꽃구경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슬픈 처지를 노래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시험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아이들. 마지막 연의 “찰칵찰칵/사진에 담긴/박제된 우리들의 시간”은 그와 같은 아이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략
이처럼 김이삭의 시에는 입시와 이성, 그리고 가족 문제 등 비교적 익숙한 소재들이 많다. 이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고, 사회성의 발달에 따라 가족 중심에서 친구 중심으로 대인 관계의 친밀도가 변화하는 청소년기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즉,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는 자신의 고유성을 자각하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마주할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이삭의 시에 그와 같은 문제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평소 시인이 청소년들의 삶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황수대(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