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병이 있으면 약도 있다
진시황이 당한 약화사고 / 약과 독은 용량의 차이 / 이상의 《날개》에 나오는 수면제, 아달린 / 기회는 준비된 마음을 가진 자의 몫이다
2장 세균을 물리치다 -항생제
전염병의 고통 / 전염병의 오래된 기록 / 페스트를 피해 10일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 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 발진티푸스에 무너지다 / 난치병 매독을 잡은 606 살바르산 / 기적을 일으킨 설파제 / 푸른곰팡이의 선물 / 흙에서 결핵약을 발견하다 / 특이한 균을 잡아라 / 탄저균 테러에도 효과적인 퀴놀론 그리고 팩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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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모기의 위협에서 벗어나다 -말라리아 치료제
조그만 모기가 문제였다 / 대항해시대를 연 엔리케 왕자 / 페루에서 발견한 키나피에서 추출한 퀴닌 / 전쟁 중 전략자원이 된 키나피 / 개똥쑥에서 찾아낸 아르테미시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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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순간의 호기심이 만드는 중독 -환각제
‘한 번 정도쯤이야’로 시작하는 환각제 / 아편으로 무너진 청나라 / 아편에서 분리한 모르핀 / 마약의 영웅 헤로인 / 코카인에 중독된 프로이트 / 의외로 만들기 쉬운 필로폰 /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클럽 마약 / 알록달록 엑스터시 / 마녀사냥과 L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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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통증의 공포에서 해방시키다 -소염진통제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소염진통제 / 암환자, 만성 통증 환자가 사용하는 오피오이드 / 만성 염증성 질환 류머티즘을 치료하다 / 탁월하지만 부작용이 많은 스테로이드 / 스테로이드의 대안 / 이부프로펜 / 염색회사에서 시작한 바이엘 / 생활 속에서 친숙한 아스피린의 진화 / 자살용으로 오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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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외과수술의 혁명 -마취제
마취제 없는 수술이 가능할까? / 고통스러웠던 외과수술 / 최초의 마취제 웃음가스 / 외과수술에 혁신을 일
약의 역사, 그 속에 담긴 과학 이야기
살면서 한 번도 약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통증이 생기면 우리는 주변 약국에서 쉽고 흔하게 진통제를 사먹는다.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진통제만큼 빠르고 효율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고스란히 통증을 겪어야 한다면 삶은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다. 1897년 펠릭스 호프만은 버드나무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신으로 만든 살리실산을 변화시켜 아스피린을 개발했다. 이후 끊임없이 진화한 아스피린은 우리의 삶에서 고통을 덜어내 주었다.
지금은 마취를 하고 수술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리를 절단하는 통증을 환자가 고스란히 느끼며 수술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오죽하면 수술하는 고통을 참느니 죽는 게 낫다는 소리까지 나왔겠는가? 당시에 고통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외과의사의 수술 속도였다. 지옥 같은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술, 아편, 얼음 등이 총 동원되었지만 그다지 큰 효과는 없었다. 그러다 1846년 10월 16일 모턴은 최초로 에테르를 마취제로 사용했다. 고통 없는 수술을 경험한 사람들은 흥분했고, 이날을 ‘에테르의 날’로 불렀다. 외과수술에 일대 혁신이 일어난 날이었다.
통증을 줄이는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 환각제로
요즘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는 약물, 마약. 환각작용을 유발하는 약인 마약류는 강한 중독성과 탐닉성이 특징이다. 남용되기 쉽고 정신과 육체를 황폐시키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고 위험성도 높다. 그럼에도 환각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스트레스를 줄여 행복감을 느끼고, 특이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일까?
특히 이 책에는 대표적 환각제인 아편, 헤로인, 코카인, LSD, 필로폰, 엑스터시, GHB 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 나와 있다. 환각물질은 인간이 겪는 끔찍한 통증을 줄이는 방편으로 처음 개발되었다. 진통 효과가 뛰어나 개발된 당시에는 획기적인 약으로 사용되었지만, 중독자를 양산하는 등 폐해가 커지면서 법으로 규제되었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법규와 대대적인 단속에 힘입어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