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프롤로그 끝없이 펼쳐진 도시들의 박물관
01 영광, 몰락, 부활의 오디세이│블라디보스토크
02 러시아의 미래를 책임질 극동개발의 전진기지│하바롭스크
03 뜨거운 우정을 간직한 시베리아의 동쪽 끝 도시│치타
04 러시아, 몽골, 그리고 한반도까지 품은 시원의 땅│울란우데와 바이칼호
05 아름다운 자연, 숭고함, 첨단기술이 생동하는 도시│이르쿠츠크
06 카자크족의 후예들, 러시아의 중심도시를 세우다│크라스노야르스크
07 황제의 도시, 거지의 도시│톰스크
08 ‘새로운 시베리아’와 그 보물들│노보시비르스크
09 따뜻한 볕이 내리쬐는 시베리아의 ‘봄(春’│옴스크
10 시베리아의 뿌리를 찾아서│토볼스크
11 피 위에 세워진 슬픈 도시│예카테린부르크
12 아낌없이 주는 땅, 풍요로운 도시│페름
13 성모 마리아의 기적과 ‘어머니 강’에 담긴 슬픔│카잔
14 작가와 사랑에 빠진 도시│니즈니노브고로드
15 지지 않는 도시, 현실이 된 전설│모스크바
16 초원에 펼쳐진 건축 박물관│황금고리(야로슬라블,블라디미르,수즈달,세르기예프포사트
17 유럽의 재현, 새로운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
참고자료
ː 놀라운 이야기와 슬픔을 간직한 도시들 ː
도시에 흐르는 이야기와 역사는 그대로 그 도시의 몸과 마음이 된다. 러시아에도 놀라운 이야기, 슬픈 역사를 품은 도시들이 있다. 입담 좋은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순식간에 독자를 이야기 속에 몰입시키고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황제와 거지 이야기의 무대 “톰스크”
많은 업적으로 위대한 황제로 추앙받았지만 자신이 부친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죄책감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던 알렉산드르 1세는 48세에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충격을 준다. 그로부터 12년 후 톰스크에 한 유형수가 나타나는데 겉으로는 고향도 기억하지 못하는 부랑자였지만 죄수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글과 성경 읽기를 가르쳐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가 바로 알렉산드르 1세라는 소문이 퍼진다. 나이가 같고 외모가 비슷할 뿐 아니라 이르쿠츠크 대주교와 톨스토이의 접견을 받는 등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런 의심을 받자 칩거에 들어가기도 했으나 대중들 사이에서는 그가 황제라는 인식이 굳어졌으며 사망 후에는 톰스크의 성인으로 모셔졌다. 수수께끼의 유형수는 과연 알렉산드르 1세일까?
로마노프왕조의 종말을 지켜본 “토볼스크”와 “예카테린부르크”
시베리아 최초의 도시 토볼스크와 시베리아의 대표적 대도시 예카테린부르크는 로마노프왕조의 비극적 종말을 생생히 간직한 곳이다. 러시아혁명 이후 폐위된 황실 가족은 토볼스크로 옮겨졌다가 다시 예카테린부르크로 왔고 이곳에서 총살을 당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인용하여 황실 가족이 머물렀던 장소를 눈앞에 펼쳐진 듯 설명하고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한 나날이 이어지는 긴장된 분위기를 실감나게 묘사한다.
ː 낮선 도시에서 찾아낸 뜻밖의 흔적들 ː
여행지에서 아는 이름이나 사실을 확인하면 그곳이 왠지 더 반갑고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낯선 러시아 도시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름들의 흔적을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선물한다.
명배우 율 브리너와 이어지는 “블라디보스